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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테이지] 우리의 恨-生 서린 뮤지컬 ‘아리랑’을 만나다

  • 입력 2017.07.28 14:03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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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아리랑은 우리의 생명이자 정신이다. 슬프지만 툭툭 털고 일어난 선조들의 이야기다. ‘아리랑’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줬다“

뮤지컬 ‘아리랑’ 프레스콜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고선웅, 음악감독 김문정을 비롯해 김성녀, 안재욱, 서범석, 김우형, 윤형렬, 윤공주, 박지연, 이소연, 이승희, 장은아, 이창희, 김병희 등 배우들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제작됐던 뮤지컬 ‘아리랑’이 2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 조정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리랑’은 일제 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아름다운 음악과 무대에 담아냈다. 

시연에 앞서 무대에 오른 제작자 신시뮤지컬 박명성 대표는 “2년 전 초연으로 뮤지컬 ‘아리랑’을 올렸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우리의 얘기-노래-역사를 이야기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어 “창작 뮤지컬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고민스럽다. 여러 가지 어려움 있지만 우리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초연 때 함께했던 스태프와 배우들 대부분이 이번에도 함께하게 됐다. 이례적인 일이다. ‘아리랑’이 주는 고귀함이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사명감을 선사한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두 번째 작업을 하면서 ‘아리랑’은 만든 게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저희는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조정래 선생님도 아리랑을 쓰실 수밖에 없었던 운명을 느끼셨을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시대에 왜 ‘아리랑’을 올려야 하냐고 묻는다면, 아리랑은 우리의 생명이자 정신이다. 애통한 카타르시스다. 애통함에 머물지 않고 한과 눈물의 역사이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고, 울고 있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슬프지만 툭툭 털고 일어난 이야기다. ‘아리랑’은 매우 영광스럽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줬다”고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음악감독 김문정은 “이번 공연은 현악기와 국악기들이 도드라지도록 다시 편곡했다. 초연에서 선보였던 것을 토대로 음악과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도록 했다”라며 “36개 넘버 모두를 소중하게 다뤘다”라고 초연과 달라진 점을 짚었다.

이후 무대에서는 ‘진달래와 사랑’을 시작으로 ‘꽃이여’ ‘찬바람-풀이 눕는다’ ‘궁지’ ‘아의 아리아’ ‘어미와 딸’ ‘다른 길’ ‘절정’ ‘풀꽃 아리랑’까지 주요 뮤지컬 넘버와 장면이 시연됐다.

보다 풍성해진 음악과 세련된 무대 그리고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 배우들의 노래는 보는 이들을 절로 뭉클하게 만들었다. 짧은 하이라이트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흡입력 있게 관객을 끌어들인 배우들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주인공 송수익 역을 맡은 안재욱은 “초연보다 더 큰 감동, 초연보다 더 큰 사랑을 함께 하고싶다”며 “열심히 한 만큼 관객 모두와 큰 보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계 방방곡곡에서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그날까지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했다.

또 다른 송수익 역의 서범석은 “대한민국 땅에서 우리 이야기로 뮤지컬을 만든다는 게 어려운 환경이라는 게 안타깝다”며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힘이 된다. 보시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그리운 사람이 보고 싶은 추억과 힐링의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감골댁 역을 맡은 김성녀는 “사실 뮤지컬에서 제 나이의 배우가 설자리가 없다. 그런데 조정래 선생님이 제 역할을 멋지게 써주셨고 연출님도 멋지게 표현해주셨다”라며 “이 작품 할 때 저절로 모정이 샘솟는다. 민족에 대한과 나라에 대한 모정이 절절하게 느껴진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주인공이 없다. 우리 민초들이 모두 주인공”이라며 “관객들 역시 공감해주고 박수쳐 줄때 비로소 지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방수국 역의 윤공주는 “초연에 이어 너무 감사하게도 재연까지 참여하게 됐다”며 “모든 무대가 그렇지만 특히 ‘아리랑’은 나 혼자 무대에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관객과 소통하는 뮤지컬이라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양치성 역의 김우형은 “이 작품을 하고 있으면 너무 행복해진다. 사랑하는 작품이다. 여러분도 이 작품을 사랑할 수 있게 정성을 다해 만들겠다”고 말했으며 차옥비 역의 이소연은 “초연에 이어 재연까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우리가 부르는 ‘아리랑’을 통해 배우들이 느꼈던 감동을 많은 분들이 함께 같이 느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차득보 역 김병희는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설레고 떨린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차득보 역의 이창희는 “기차역에서 그리운 사람을 마중 나온 느낌이다. 굉장히 설렌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윤형렬(양치성 역), 박지연(방수국 역), 장은아(차옥비 역), 이승희(차옥비 역) 등 11명의 배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윤형렬은 “초연을 봤을 때 부러웠는데 이번에 합류해서 영광스럽다”며 “한국인이라면 꼭 봐야 할 뮤지컬 ‘아리랑’ 꼭 보러 와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연은 “‘아리랑’을 처음 만났을 때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시작한 것 같다”며 “시간을 거치며 점점 용기와 확신, ‘아리랑’에 대한 사랑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장은아는 “소리꾼 역할에 도전했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가치 있고 소중한 무대라고 생각하고 평생 잊지 못할 무대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이승희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내가 판소리를 하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매일매일이 꿈만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리랑’은 9월 3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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