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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경 삐딱하게] ‘비밀의 숲’ 보다 ‘조작’ 보니 좀

  • 입력 2017.07.25 10:14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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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SBS ‘조작’이 첫 등장부터 이름값 톡톡히 해냈다. 압도적인 시청률로 경쟁 드라마인 ‘왕은 사랑한다’와 ‘학교 2017’을 기선 제압했다.
  
하지만 익숙한 장면들과 진부한 스토리는 이미 여러 드라마에서 본 장면들이라는 비평의 목소리도 높다. 
  
SBS ‘조작’(연출 이정흠, 극본 김현정) 2회가 평균 14.6%(닐슨 코리아 수도권 시청률 기준/이하 동일), 최고 15.4% 시청률을 기록, 조작 같은 시청률로 월화 안방극장에 강렬한 눈도장을 새겼다.

특히 2회 2049 시청률이 7.7%를 기록, 등장과 동시에 월요일 방송된 드라마-예능 프로그램 통합 2049 시청률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동시간대 방영된 MBC ‘왕은 사랑한다’(2회 시청률/ 7.3%), KBS2 ‘학교 2017’(4.3%)의 시청률을 합산한 수치보다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 왕관을 탈환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형 한철호(오정세 분)의 억울한 죽음 뒤 진실을 밝히고자 기자가 된 한무영(남궁민 분)의 사연과 5년 전 한철호의 기사로 필연적인 인연을 맺은 한무영, 이석민(유준상 분), 권소라(엄지원 분)의 이야기가 속도감 넘치게 펼쳐졌다.
  
특히 철호가 동생 무영 앞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는 장면으로 엔딩을 장식,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SBS ‘조작’은 기자와 검사가 나서서 변질된 언론에 통쾌한 일격을 가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소재만으로도 영화 ‘내부자들’과 드라마 ‘터널’, ‘비밀의 숲’을 연상케 할 만큼 식상하다.
  
첫 회에서 보여준 각 사건 에피소드들은 최근까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뉴스라는 점에서 현실감 넘치는 터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들을 서사로 엮는 과정이 이미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차용된 바, 익숙한 장면을 또 보는 것 같았다는 평이다. 여기에 빠른 전개를 위해 여러 가지 사건을 집어넣다 보니 산만하다는 지적이다.
  
방송 후 인터넷 반응 살펴보니, 배우들의 열연과 현실적인 이야기가 다이내믹했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지만 반대 의견도 상당했다.
  
각종 인터넷 카뮤니티에는 ‘영화 ’내부자들‘ 등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섞어 놓은 것 같음 진부해’, ‘드라마 ‘시그널’과 ‘터널’, ‘비밀의 숲’으로 고발 드라마나 미스터리물에 대한 수준이 너무 높아졌나 봄’, ‘장르물에 대해 눈높이 올라간 시청자 수준엔 기대에 못 미치는 듯’ 등의 의견을 보냈다.
  
특히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비밀의 숲’이 ‘조작’과 비슷한 내용(권력자들의 부정부패를 담다는 점)을 그린 만큼 비교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조작’은 이미 시청률만으로 대박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때문에 ‘조작’을 향한 우려의 눈초리는 의미가 없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시청률 수치에 샴페인을 터트리기보다, 작품의 퀄리티에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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