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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색다르게 돌아온 올드보이.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올드보이>
남궁선정 기자  |  zeno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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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10  20: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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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 박찬욱의 <올드보이>그리고 11년,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올드보이>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놀라운 반전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충격적 결말을 그린다. 할리우드판 <올드보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에게 납치돼 이유도 모른 채 감금된 지 20년, 잃어버린 딸을 찾고 자신을 가둔 놈에게 복수하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는 한 남자의 복수를 그린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의 '오대수'가 15년간 갇혀 있었다라는 설정만 다를 뿐, 다른 중요 스토리는 2003년작 <올드보이>와 맥을 같이한다. 
 
   
▲ 주 두셋은 우연히 마주친 여인 '마리'의 도움으로 복수를 위한 단서를 모으기 시작한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올드보이>에서는 최민식이 맡아 열연을 펼쳤던 오대수 역에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 조슈 브롤린이 주인공 ‘조 두셋’ 역으로 캐스팅 되어 역할을 위해 무려 23kg나 찌웠다가 몸무게를 빼며 극 사실적인 연기를 펼친다. 조슈 브롤린은 이유도 모른 채 20년간 감금되어야 했던 주인공 조 두셋의 정신적인 혼란, 감정의 기복 등 내면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스파이크 리 감독과 끊임없이 함께 고민하며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고 한다. 특히 극 중 초반과 후반의 캐릭터 변화에 따라 체중을 급격히 늘렸다가 줄여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지만 결국 그마저도 완벽하게 해내어 스크린에서 그의 before&after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조슈 브롤린은 마치 조 두셋 그 자체를 연기한다.
 
   
▲ 복수를 위해 단서를 찾아가던 중 자신을 감금했던 '차니'를 고문하는 조 두셋
  알코올에 찌들어 있던 감금 이전의 삶, 그리고 감금 초기 모든 것을 체념한 채 식기 출입구를 통해 제공되는 술을 매일같이 마시던 조 두셋 캐릭터를 위해 조슈 브롤린은 체중을 급격히 늘려 몸을 부풀렸다. 그는 "육체적으로도 정말 힘든 역할이었다. 살을 너무 찌워서 근육이나 관절에 무리가 왔을 정도"라는 말로 그 때의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하며 그의 노력을 입증했다. 극 중 감금된 지 수 년이 지나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을 가둔 정체 모를 ‘놈’을 향해 처절한 복수를 계획하는 조 두셋과 감금에서 풀려나 이전과는 전혀 달라진 세상을 상대하려 하는 그의 내면의 변화는 조슈 브롤린에게 또 다른 과제를 부여한다. 조슈 브롤린은 감금된 비밀 감옥 안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단련하는 조 두셋을 연기하는 동안 실제로도 엄청난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며 건장한 체격으로 만들어 조 두셋으로서 살벌한 복수를 시작한다.
  오대수가 15년간 갇혀 있던 데 반해, 조 두셋이 감금된 기간은 무려 20년, 5년이나 더 길어진 감금 기간 동안 조 두셋도 군만두를 먹는다. 할리우드판 <올드보이>에서도 이후 조 두셋의 복수와 추격의 과정 속에서 ‘만두’가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산낙지를 먹는 장면이 동물인권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할리우드판 <올드보이>에서는 문어로 대체되어 눈길을 끈다.
  
   
▲ 조 두셋을 감금하도록 꾸민 에이드리안 프라이스
  박찬욱 감독이 장도리를 활용해 인상 깊은 액션 장면을 만들어 냈다면, 스파이크 리 감독은 이를 좀 더 자유롭게 변주해 선보인다. 일자형 복도가 아닌 계단형 통로, 그리고 단층이 아닌 무려 4층에 걸친 복잡한 동선과 액션 구성은 스파이크 리 감독이 가장 공들인 장면으로, 할리우드판 <올드보이>에서도 핵심이 되는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더불어 원작 <올드보이>와 마찬가지로 결말에 충격적인 반전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 내용은 다소 다르다는 점이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올드보이>가 도발적이겠지만 원작을 본 관객이라면 할리우드판 <올드보이>는 조금 싱거울 수 있다. 주요 스토리 내용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작을 모른다면 그대로 관람해도 흥미로운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올드보이>는 1월 16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 장도리 액션은 살아있지만 도발적이지 못한 영화 <올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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