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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마성의 그녀' <수상한 그녀>

  • 입력 2014.01.06 23:00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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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나문희分)은 어느 날, 가족들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독립(?)시키려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 뒤숭숭한 마음을 안고 밤길을 방황하던 할매 말순은 오묘한 불빛에 이끌려 ‘청춘 사진관’으로 들어간다. 난생 처음 곱게 꽃단장을 하고 영정사진을 찍고 나오는 길, 그녀는 버스 차창 밖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오드리 헵번처럼 뽀얀 피부, 날렵한 몸매, 주름진 할매에서 탱탱한 꽃처녀의 몸으로 돌아간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말순은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자신의 젊은 모습에 그녀는 스무살 ‘오두리’(심은경)가 되어 빛나는 전성기를 즐겨 보기로 마음 먹는다. 모든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마성의 그녀가 된 '오두리'는 영정사진을 남기는 대신 오히려 청춘을 돌려받고 스무살 꽃처녀가 된 것이다. 오말순 여사는 굴곡 많은 과거를 잊고 오드리 헵번처럼 젊고 아름다운 새로운 아가씨, '오두리'로 삶을 살기로 결심, 어린시절 자신을 아가씨라 부르며 자신의 곁을 머무는 '박씨'(박인환)의 도움으로 아들 반현철(성동일)의 가족 주위를 맴돌며 손자 반지하(진영)가 리드하는 그룹 '반지하'의 보컬로 무대에 서기까지 한다.
   한편,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오두리의 모습에 반한 음악 방송국 훈남 PD 한승우(이진욱)는 오두리를 미행하다가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결국 오두리가 속해있는 '반지하' 밴드를 섭외에 성공, '반지하'의 노래를 세상에 공개한다. 하지만 대형 콘서트를 앞두고 그룹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오두리는 중대한 결심을 한다. 

  2014년 새해와 설날을 책임지는 코미디 영화 <수상한 그녀>는 오두리의 구수한 사투리와 반말은 기본, 연신 터지는 사투리 욕으로 상대방을 사로잡고 21세기에 보기 드문 매력으로 뭇남성들에게 신선한 가슴떨림을 자극한다. 손자 지하는 지하대로 방송국 PD도 PD대로 그녀의 통통튀는 '마성의 매력'에 속절없이 빠져든다.
  영화 <수상한 그녀>는 코미디만으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하지만 말순여사의 과거사와 말 못한 속내와 함께 가족사가 드러날 때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는 찡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영화는 젊은 세대가 보면 즐거운 코미디로 흥겹고, 연세가 지긋하신 부모님 세대에게는 향수와 그리고 남은 인생을 반추할 수 있는 여운을 남겨주기도 한다.
   영화 속 카메오 출연진들도 흥미롭다. '청춘 사진관'의 사진사 장광을 비롯하여 메탈그룹 DIABLO의 보컬 역은 UV의 유세윤의 깜짝 등장하여 예상 밖의 장면에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그리고 박씨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젊은 배우는 말 그대로 국내에서 가장 핫한 초대박 스타가 대신한다. 무엇보다도 영화속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 오두리를 연기한 심은경은 정신연령 70대 욕쟁이 할머니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나이 많은 선배연기자들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훌륭하게 연기한다. 
  <마이 파더>, <도가니>로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묵직한 울림까지 선사한 황동혁 감독은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또 한번 탄탄한 연출력을 과시하며 2014년 새해, 국민들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마성의 그녀' 오두리의 파란만장한 청춘영화 <수상한 그녀>는 1월 2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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