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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무심한 조승우가 선사하는 빅재미 이유는?

  • 입력 2017.06.23 10:55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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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연기 장인 조승의 매력에 주말 안방극장 풍경이 달라졌다.

그간 주말 저녁 시간대 드라마는 지상파의 입지가 매우 탄탄했다. 그러나 ‘비밀의 숲’ 한 편으로 철옹성 같았던 주말 시간대 드라마 채널은 tvN으로 돌아가기 시작 한 것.

그 배경에는 믿고 보는 연기자 조승우가 있다. 그는 tvN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 제작 씨그널엔터테인먼트, 아이오케이미디어)에서 감정이 없는 차갑고 무미건조한 인물부터 은근슬쩍 드러내는 의외의 매력까지 팔색조 캐릭터를 완성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먼저 유달리 사건 파악이 빠른 시목의 ‘뇌섹남’ 매력은 사건을 해결할 때 빛을 발했다. 

특히 냉철한 취조 스킬은 듣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사실을 실토하게 만들었다. 범인으로 몰렸던 남편 강진섭(윤경호 분)의 자살에 오열하는 그의 부인에게 “탄원서 왜 넣었어요? 죽을 거 알았잖아”라고 밀어붙여 진섭이 죽을 생각이 없었음을 알아낸 것.

또 과거 박무성(엄효섭 분)이 차장검사 이창준(유재명 분)에게 들이밀었던 여자 민아(박유나 분)의 뒤를 쫓기 위해 불법 콜 운전사에게 “주소, 전화번호” 단 두 마디로 그녀의 집을 찾아낸 것. 시목에게는 많은 말이 필요치 않았다.

그런가하면 직장 내 왕따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시크함으로 여심을 저격하곤 한다.

예를 들어 “후밴 이렇게 키우는 거야. 뒤치다꺼리나 시키는 게 아니라”는 서동재(이준혁)에게 “예. 그렇습니까”라는 영혼 없는 대답으로 분노를 유발시켰다. 

또 본인의 과거가 폭로됐을 때 창준이 “천국과 지옥을 오간 감상이 어떠냐”고 묻자 “집과 사무실을 오간 감상입니다”라며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게다가 검찰의 부실수사를 공개했단 이유로 경위서를 제출하라는 3부장 앞에서 펜을 정성스레 골라 열심히 글을 써내려갔다. 

시청자들은 상사들에게 은근한 ‘빅엿’을 날리는 재주가 있는 시목 때문에, 주중에 받은 스트레스를 날릴 핵사이다를 맛보고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시목의 인생은 ‘마이웨이’다.

아무도 밥을 같이 먹잔 말을 안 해도 알아서 동태찌개를 주문하고, 여기저기서 눈치를 줘도 뜨거운 국물에 찬물을 부어 온도를 맞춰가며 취향껏 먹는 혼밥의 달인이다. 

피해자 무성이 죽기 전날 만났던 사람이 함께 온 카페에 가서도, 두 사람을 목격했던 알바생의 연락을 기다리다 대뜸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요”라며 카드를 내밀었다. 방송에 출연했던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수근대도,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카페를 살폈다. 

물론 그에게 웃길 의도는 1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말은 순간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바꾸며 빅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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