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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②] 조여정 “‘베이비 시터’는 도전... 폭발적인 반응 신기+감동”

  • 입력 2017.06.08 08:58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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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조여정이 단막극 ‘베이비 시터’를 회상하며 당시 폭발적인 반응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최근 종영한 KBS2 ‘완벽한 아내’에서 광기 넘치는 사이코 아내 이은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이은희는 언론과 만났다. 드라마 뒷얘기 중, ‘완벽한 아내’의 사이코 이은희 캐릭터의 전신격(?)인 ‘베이비 시터’ 천은주 캐릭터에 대해 언급했다.
  
조여정은 ‘완벽한 아내’에서 천사같이 착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소름 끼치는 이은희를 제 옷 입은 듯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시청자들의 호평도 줄을 이었다.
  
조여정의 놀랍도록 섬뜩한 연기는 KBS2 단막극 ‘베이비시터’부터 빛났다.  

그는 남부러울 것 없는 부유한 집안에서 남편 밖에 모르는 순수한 여자였지만 남편과 베이비시터의 불륜을 알아채고 질투심에 불타올라 살인을 저지르는 천은주 역으로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조여정은 “흔히 ‘베이비 시터’ 천은주 캐릭터와 ‘완벽한 아내’ 이은희 캐릭터를 비슷한 연장선상에 놓고 비교하시는데, 전혀 다르다. 물론 광기 어린 모습들을 보면 어딘가 조금씩 비슷하기도 하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보면 모든 캐릭터가 닮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나조차도 ‘베이비 시터’ 속 인물을 보고 이번 드라마 캐릭터 떠올렸으니, 거기서 시작됐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인물은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당시 드라마마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KBS는 단막극 한 편으로 ‘역시 드라마 명가’라는 칭호를 다시 받았으며, 조여정에게 연말 단막극상을 안겼다.
  
그는 “천은주(베이비 시터)는 낯선 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긴 피해자다. 이은희(완벽한 아내)는 남의 남편에게 집착하는, 정신이 이상한 여자다. 보는 사람들은 비슷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인물들을 소화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정말 다르다고 느낀다. 처한 상황도, 느끼는 감정도, 주변 인물들도 같은 부분이 없다.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이은희와 천은주에게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또 “‘베이비시터’ 찍을 때 정말 어려웠다. 나를 가지고 도전해보자 싶었다. 대신 감독님과 성향이 너무 같아서 즐겁게 찍었다. 연기적 고민은 많았지만, 배우가 할 수 없는 부분도 연출로(앵글, 음악, 편집) 채워주셔서 제가 한 것 이상이 담겼다. 너무 좋았다. 영화 같은 드라마 한 편을 커리어로 가졌구나 싶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0대 뺨치는 탄력 넘치는 몸매와 도자기 피부를 지닌 조여정이지만 벌써 세월의 무게를 느낄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숱한 작품에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
  
조여정은 “‘불친절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인터뷰를 많이 했다.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에서도 해봤으니 여한이 없겠다고 하시지만 여전히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목마름이 넘친다. 여배우가 30대 중반이 되면 받아들여야 하는 지점이 있다. 대부분 드라마에서 20대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무대가 좁아지는 것을 체감하게 되는 나이가 됐다. 시도해보지 않으면 내 한계를 알 수 없다. 움츠러들 것 같아서 매번 시도해보고, 시도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연기를 할 때마다 최대한 실제 있을 것 같은 사람, 진심에 가까운 연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 배우라면 누구나 연기에 영혼을 담는다고 하지만, 그 기본을 해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30대가 지나면서 알게 됐다. 그래서 연기할 때는 늘 진심만 담아내자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 같다”고 고민의 지점을 드러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지 묻자 “안 해본 것 다 해보고 싶다. 그것이 이 직업의 매력이다.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 그 사람처럼 보이게 살아보는 것이다. 한 선배 연기자분이 그러시더라 ‘우린 마술사야. 감정의 마술사’. 맞다. 이왕이면 여러 가지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연기는 80대까지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잘해야 하고 찾아줘야 한다. 내 의지로만 평생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매일 촬영장에 나갈 수 있음에 감사한다” 말하며 특유의 청순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진=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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