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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액션이 살아 움직이는 영화 <용의자>

  • 입력 2013.12.09 01:02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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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상황에 맞는 잘 짜여진 첩보 액션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7일이라는 제한된 시간동안 펼쳐지는 한 변호사의 분투를 그린 범죄 스릴러 <세븐 데이즈>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원신연 감독은 영화 <용의자>에서 모두의 타겟이 된 한 남자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특유의 힘 있고 스피디한 전개로 담아내는 한편 실감나는 액션영화를 선보인다. 
   조국에게 버림받고 가족까지 잃은 채 남한으로 망명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공유)의 유일한 목표는 단 하나, 아내와 딸을 죽인 자를 찾는 것뿐이다. 남한으로 망명해서 놈의 행적을 쫓으며 대리운전으로 살아가던 동철은 유일하게 자신과 가깝게 지내던 박회장(송재호)의 살해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죽기 전 박회장이 남긴 물건을 받아 든 동철은 국정원 실장 김석호(조성하)의 지휘아래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모두에게 쫓기게 된다. 피도 눈물도 없이 타겟을 쫓는 사냥개 민대령(박희순)까지 투입, 빈틈 없이 조여오는 포위망 속에 놓이게 된 동철은 자신만의 타겟을 향한 추격을 멈추지 않고 아내와 딸을 위한 복수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곁을 맴돌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열혈 PD 최경희(유다인)의 도움으로 동철은 점점 박회장 살해사건의 진실에 가까이 다가간다.
    <용의자>는 국정원, 기무사, 거대기업과 국제무기거래상, 그리고 북한 고위층이 전부 연루된 영화로 우리 나라에도 '본 시리즈' 못지 않게 치밀한 첩보전이 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인다. 똑똑하고 다중 플롯이 엮여있는 스토리는 김정일 사후 북한의 현 정세뿐만 아니라 국내의 내밀한 첩보작전까지 거론, 여타 할리우드의 멀티 플롯에 뒤지지 않는다.
  더불어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에 윤택한 기름칠을 한다. 특히, 주인공 지동철 역을 맡은 공유는 데뷔 이후 최초의 리얼 액션을 구사, 동물적이고 정확한 살상능력을 자랑하는 최정예 특수요원이 구사하는 완벽한 주체격술을 선보인다. 한강대교에서 낙하하고, 어깨를 탈골해서 탈출을 시도하는 액션 시퀀스들은 액션 배우로서 공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신시켜준다.
    속도감이 빠른 액션에 지동철을 둘러싸고 치밀하게 돌아가는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주어 드라마를 살리고, 두 번의 카체이싱과 지동철과 맞딱뜨리는 북진회 소속 SP요원들과의 근접 격투씬들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을 선사한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심장이 쫄깃해지는 자동차 추격씬은 RDV(Remote Drive Vehicle 원격조종차) 장비를 도입해 위험천만한 카체이싱 상황 속에서도 배우의 연기와 차량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밀착 촬영으로 담아내 아찔한 쾌감을 선사한다. 원신연 감독은 속도감 있는 액션 시퀀스들을 위해 총 15대의 카메라를 동원하여 다채롭고 다이나믹한 각도가 살아있는 장면들을 완성, 밀도 높은 액션 첩보 영화를 더욱 긴박감있게 만들어냈다. RDV를 활용한 총 두번의 카체이싱 장면은 앞으로도 구현되기 힘든 위험천만한 자동차 추격전으로 제작 촬영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영화를 위한 다짐마저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정원 실장 김석호를 연기한 조성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비겁한 악역으로 극에 더욱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악역이 비열하고 악독할수록 그 캐릭터에 상반되는 캐릭터가 더욱 빛을 발하기에 압도적인 조성하의 악역 연기는 매력적일만큼 악랄하다. 공군 특수부대 훈련교관 민세훈 대령을 연기한 박휘순은 사냥감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 사냥개처럼 지독하게 지동철을 추격한다.
  당에서 버림받고 아내와 딸마저 잃은 한 마리의 야수처럼 포효하는 한 남자의 극한 액션 영화 <용의자>는 12월 2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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