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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인터뷰] 이상윤 “‘귓속말’ 연기 아쉬워... 50점 정도?”

  • 입력 2017.06.02 10:09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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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배우 이상윤이 드라마 ‘귓속말’속 연기가 아쉬웠다고 짚었다.

이상윤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열린 SBS ‘귓속말’ 종영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수세에 몰린 상황이 끝까지 계속되니 연기하면서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상윤은 ‘귓속말’에서 잘 나가는 젊은 판사 이동준을 연기했다. 신영주(이보영 분)와 함께 국내 최대의 로펌의 패륜을 파헤치며 저항하는 인물이다. 거대한 권력을 등에 업은 악의 세력들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리다 보니 소위 말하는 ‘센 사건’의 연속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모든 장면들이 강렬해서 뭘 하나 꼽기도 어려울 정도다. 전개에 ‘강약’이 없고 줄곧 ‘강’과 ‘극강’만 있었다. 그 안에서 ‘강 약 중강 약’을 찾아 연기해야 했다”고 촬영 상황을 전했다.
  
이어 “특히 회의실에서 마주하고 대화하는 장면들이 힘들었다. 서로 마음을 숨긴 채 날 선 신경전을 벌이면서 얽히고설킨 관계들을 표현해야 하니까. 촬영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 것들을 모두 표현해야 하니 촬영 시간도 길어져 지치더라”라며 “시청자들은 회의실 장면이 재미있었다고 하던데 촬영하는 저희들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귓속말’은 방영 중 이야기의 맥락과 상관없는 과도한 PPL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장면이라면 괜찮지만, 감정적으로 중요한 장면인데 상품이 부각되면 감정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특히 캐릭터의 감정보다 PPL이 부각되는 상황이 연출되면 다른 신으로 옮기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라면서 “다른 장면으로 옮기면 좋지 않을까 싶지만 광고주 측에서 원한다면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감독님에게 다른 장면으로 옮겨 달라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이상윤은 “댓글에 비난하는 반응이 거셌다고 들었다”면서 “또 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드라마 제작 여건 상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PPL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포함해 방영 내내 각종 화제를 낳았다. 특히 극 중반 고구마 전개로 인해 시청률이 다소 주춤하기도 했던 시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상윤은 “드라마 시작점에서 부터 기대치가 높았다. 박경수 작가님의 전작 두 작품이 모두 상승세를 탔었기 때문에 기대하는 시선이 컸다”라며 “초반을 지난 시점부터 쭉 10%대 중반을 넘은 수치가 유지됐지만 체감으로는 ‘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책임감이 발동 하기고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기대, 부담감을 버리고, 비우고 했다”고 말했다.
  
또 “시청률로 인해 연기와 감정선이 좌지우지되지는 않지만 흐름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구마(속이 답답하다는 뜻) 캐릭터라고 꼬집었던 반응에 대해서 이상윤은 “약점이 잡힌 이동준으로 살아 보니 더 답답했다. 신영주(이보영 분), 강정일(권율 분), 최수연(박세영 분) 등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상태여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윤은 “후회는 없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고민했고, 연기적인 부분에서 아쉬웠다”며 이번 연기에 대해 점수를 매겨 달라는 주문에 “50점”이라고 답했다.

또 “부족한 면이 너무 많다는 걸 새삼 알게 해준 작품이었다. '귓속말'이)정말 크나큰 공부가 됐다. 내가 나오지 않는 장면의 긴장감까지도 이어가야 하는 경험이 새로웠다. 이런 장르의 작품에선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도 깨달았다. 만약 장르물에 다시 출연한다면 더 많이 공부하고 준비하겠다”고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올 한해 드라마 '공항 가는길', '귓속말' 그리고 영화 '버저비터'까지 쉼 없이 달렸다. 이제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기라고.

그는 "일단 쉬면서 자신감도 찾고 에너지도 회복해야 할 것 같다. 가을께 다시 작품으로 만나려고 한다. 조금 편하고 가벼운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제공= 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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