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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재구성. 영화 <변호인>
남궁선정 기자  |  zeno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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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29  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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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우석 감독의 영화 <변호인>은 실화와 허구를 바탕으로 한다. 1981년 제5공화국 정권초기, 부산지역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사건과 인물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 '부림사건'은 부산의 학림사건이라는 의미에서 부림사건이라 부르고, 80년대 칼바람처럼 휘몰아친 국가보안법에 관련된 사건으로 공안 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하고 고문해 기소한 사건이다.
 
   
▲ 송변은 가는 곳마다 자신의 명함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자신을 홍보한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는 송우석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영화를 재구성한다. 빽 없고, 돈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은 부동산 등기부터 세금 자문까지 남들이 뭐라든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승승장구하며 부산에서 제일 잘나가고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다. 대기업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으며 전국구 변호사 데뷔를 코 앞에 둔 송변. 하지만 우연히 7년 전 밥값 신세를 지며 정을 쌓은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국밥집 아줌마 순애(김영애)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할 수 없어 구치소 면회만이라도 도와주겠다고 나선 송변. 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진우의 믿지 못할 모습에 충격을 받은 송변은 모두가 회피하기 바빴던 사건의 변호를 맡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송변은 거대한 국가와 힘 없고, 빽 없고, 돈 없는 개인을 위해 싸움을 한다. 국가를 상대로...
 
   
▲ 변호사가 된 후, 자신이 힘들었을 때 신세를 진 국밥집 아줌마를 다시 찾은 송변
  실제 사건에 관한 재판을 다루고 있지만 영화 속 진우를 위해 변론하는 송변의 모습은 약간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세법전문변호사로 돈을 위해 변호사 이름을 날리던 송변이 오로지 자주가는 국밥집 아들을 변호하기 위해 전혀 알지도 못하던 국가보안법 사건의 변호를 덥썩 맡아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판을 위해 그는 온갖 발품을 팔아 진실을 알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한다.
  영화는 정치적이고 영화 외적인 상황을 변론하기 보다는 한 변호인의 치열한 법정 싸움에 중점을 맞춘다. 총 5번의 공판에서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변호사는 스스로 발로 뛰고, 자신에게 불리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마다하지 않는다. 대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지만 자신의 신념을 위해 변호사는 힘들고 어려운 가시밭길을 택한다. 그게 법조인인 자신이 해야 할 임무라고 하면서...
  
   
▲ 사무장 동호(오달수)는 송변의 곁에서 묵묵히 그를 돕는다
  어느 국가나 국가의 체면과 위신에 맞게 정권을 만들어낸다. 역사적인 흐름에 맞춰 '사실'에 대한 가감이 필요하기도 하고, 정권의 안정을 위해 대대적인 선전을 하기도 한다. 그 선전을 위한 주요한 수단은 미디어라 불리는 언론매체를 포함한다. 전국구 망을 갖춘 언론매체는 국민들에게 이런저런 일들을 알린다. 특히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인 80년대에는 TV와 신문이 알림기능의 최전선에서 국민들에게 소식을 전달하곤 했다.
  영화는 우리가 말로, 글로 정확히 언급하기 힘든 '그 분'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부림사건은 그 분이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한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부당하고 폭력적인 공권력의 피해자를 위해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변호인은 우리 가슴에 한 줄기 파문을 던진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언제나 법은 사람보다 위에 있다는 씁쓸한 사실을 곱씹게 해준다. 신문과 TV로 정권을 확고히 다지려고 했던 제5공화국이지만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고 부당하게 취한 사상누각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 5번의 공판에서 송변은 진실을 알리기 위해 최선의 변론을 펼친다
  영화는 또한 80년대의 산업화, 군사정권, 건설붐에 대한 밀도있는 묘사도 놓치지 않는다. 각 캐릭터에 걸맞는 80년대식 헤어스타일과 복장은 80년대의 아날로그적 향수와 시대적 공기를 놓치지 않고 표현한다. 송변을 연기한 송강호의 눈물 어린 진심은 스크린에 그대로 투영되고, 임시완은 첫 영화임에도 사력을 다해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연기한다.
  영화에 대한 많은 설전이 오고 가겠지만 영화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영화를 보기도 전에 속단하여 일방적인 비난만은 하지 말자. 영화를 영화 자체로 즐기고 이러한 역사적 사실 위해 현실이 있음을 반추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영화가 주는 웃음과 눈물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 <변호인>은 12월 19일 전국에서 개봉한다. 
   
▲ 진심이 담긴 눈물과 웃음이 있는 영화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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