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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점없이 완벽한 시나리오의 완성. 영화 <열한시>

  • 입력 2013.11.26 01:50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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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열한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타임머신과 시간여행에 관한 SF 스릴러 영화다. 왜 SF냐면 이론적으로도 그리고 스릴러 장르로서도 결점없이 완벽한 각본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 특수 상대성이론과 호킹의 블랙홀 이론으로 무장한 영화 <열한시>는 블랙홀과 웜홀의 과학적 이론을 소재로 시간을 여행한다.
    시간 이동 프로젝트 연구원 우석(정재영)은 해저 기지를 만든 투자 기업으로부터 프로젝트의 중단을 통보받는다.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지완(최다니엘)을 비롯한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은(김옥빈)과 함께 위험한 테스트 이동을 감행한 우석은 24시간 후인 내일 오전 11시로의 시간 이동에 성공한다. 하지만 사라진 연구원들, 폐허가 된 기지, 누군가의 공격을 받고 급격히 다시 원래의 시간으로 되돌아간다.
  유일한 단서인 CCTV를 확보해 현재로 돌아온 우석과 영은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을 복구해 감춰진 24시간을 추적하던 중 CCTV 속에서 연구원들의 죽음을 목격한다. 열한시가 다가올수록 CCTV 그대로 죽음이 일어나고 연구소는 폭파의 징후를 보인다. 끝까지 연구를 지속하려는 우석과 그를 말리는 지완과 영은은 숨겨진 시간 속 충격적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미 할리우드와 다른 국가에서는 다양하게 변주한 시간 이동 소재의 영화들을 선보여 왔다. 과거와 미래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스크린에 펼쳐지는 4차원 세계는 끊임없이 관객들을 유혹해 왔지만, 그 거대한 스케일을 비주얼로 구현해 내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는 점에서 그간 영화 시장의 규모가 큰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드디어 국내에서도 최초로 시간 이동을 소재로 한 한국형 타임스릴러가 등장했다.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한 완벽한 과학 미스터리 스릴러. 거기에 밀실, 즉 폐쇄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피할 수 없는 사건이라는 스릴감은 뫼비우스 띠처럼 탈출 불가능한 구조를 탄탄하게 만들어낸 완벽한 각본의 힘이 크다.
  각본상 감춰져 있던 트릭(trick), 즉 우석과 영은에게 관련된 사실이 밝혀졌을 때 관객들은 잆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기막힌 이야기 구조에 놀랄 것이다. 시간 이동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들 중, 블랙홀 사이의 웜홀을 통과해 시간 여행을 한다는 설정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이야기 구조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블랙홀 연구의 권위자인 박석재 박사의 공로가 크다. 박석재 박사의 조언과 제작진의 철저한 고증 끝에 완성된 <열한시>는 과학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스릴러로 지적 쾌감의 진수를 선사할 만큼 관객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영화 속에서 계속 반복되어 투영되는 뫼비우스의 띠의 모양을 닮은 해저 기지 회사 'ENERGIE J'의 로고와 펜로즈의 삼각형을 이미지화한 타임머신 기계인 '트로츠키'는 <열한시>가 얼마나 과학적 이론과 고증에 공로를 들였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과학은 상상력에서 비롯된다. '시간여행'에 대한 금기, 즉 시간여행을 하는 사람은 과거나 미래에 존재하는 자신과 마주칠 수 없다라는 이론적 가설은 가설일 뿐, 증명된 바가 없다. 왜냐하면 시간여행을 실제로 해 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 <열한시>는 과학적 이론에 걸맞는 상상력으로 픽션으로서는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로 관객들에게 잘 만들어진 과학 스릴러를 제공한다.
  과학적으로 결점없는 시나리오와 2011년,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연출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김현석 감독이 연출한  타임스릴러 <열한시>는 11월 28일 관객들에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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