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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현장] ‘휴먼다큐 사랑’, 5월 안방에 퍼지는 잔잔한 울림

  • 입력 2017.04.27 06:23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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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MBC 간판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랑’이 2017년 열두 번째 시청자를 찾아온다.

‘휴먼다큐 사랑’은 사랑이란 주제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가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다큐멘터리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타인의 삶을 통해 일깨워주는 이 프로그램은 매년 가정의 달 5월에 매주 한 편씩 방송되어 시청자들에게 가슴 따뜻한 선물이 되어 왔다.

올해는 ‘어느 날 찾아온 비극, 상처 입은 가족을 지키는 위대한 어머니들의 이야기‘라는 큰 주제로 총 4편의 이야기가 방영된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 마우스 홀에서는 ‘2017 휴먼다큐 사랑’(이하 ‘휴먼다큐’)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자리에는 홍상운 PD를 비롯해 김보슬 PD와 이지은 PD가 참석했다. 

이날 프로그램 기획을 맡은 홍상운 PD는 “2006년에 했을 당시 1, 2편을 내가 직접 연출을 했다. 그 당시에 나는 내가 휴먼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장기라고 생각했다. 그때 유해진 PD가 했던 ‘너는 내 운명’이 굉장히 화제작이 됐다. 그 프로그램 덕분에 이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에 더 좋은 퀄리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김보슬 PD는 “올해로 ‘사랑’이 12년째다. 매년 어떻게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볼까 고민한다. 로맨틱한 ‘사랑’을 해볼까 그런 고민들을 하면서 아이템을 찾아봤다”라며 “이번에는 다른 ‘사랑’을 해보자는 데서 출발했다. 이렇게 억울한 사람들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차별점을 짚었다.

공동 연출을 맡은 이지은 PD는 “올해는 다른 사랑을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무거운 주제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발견되는 가족들 간의 사랑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 김 PD는 “다른 사랑을 찾다 보니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들로 주제를 찾게 됐다”라며 “자식에게 비극적인 일이 일어난 엄마들의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닥친 날벼락 같은 일들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세월호 미수습자 딸을 둔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이 PD는 “처음 팽목항에 간 날, 마음을 굳게 먹고 그곳에서 잠을 잤다. 낮에 갔던 것과는 느낌이 달랐다. 밤에는 바람이 불면서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가 마치 사람이 우는소리처럼 들렸다”라며 “그걸 유가족들도 느낀다고 했다. 그때 울컥했다. 또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올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지은 PD는 "촬영을 시작했을 때 미수습자 가족들 이야기는 (매체에) 안 나왔다. 인양이 될 거라는 보장도 없었고, 사람들의 촛불집회 때문에 세월호 이야기는 나왔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인양 과정이 나오면서 두 엄마가 많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많이 다뤄져 왔다. 그것들과의 차별점도 ‘휴먼다큐 사랑’이 풀어야 할 과제. 이에 대해 이지은 PD는 “엄마, 아빠가 아이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기다릴 수 있는 힘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두 분은 팽목항에서 수년째 4월 16일을 살고 있는 어머니들이다. 시사 프로그램도 아니고, 문제를 찾아주고 대안을 해결해주는 프로그램도 아닌데 해줄까 생각했다”고 고민의 지점도 털어놨다.

한편 ‘휴먼다큐 사랑’ 올해는 미국에서 40년을 살았지만 추방 위기에 처한 입양인 아담 크랩서의 이야기와 세월호 미수습자인 허다윤 양, 조은화 양 어머니의 이야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임성준 군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나의 이름은 신성혁’ 편이 오는 5월8일과 5월15일, 이어 ‘두 엄마 이야기’, ‘성준이와 산소통’ 편이 오는 5월22일과 5월29일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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