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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걸작을 위한 통쾌한 사기극. 영화 <갬빗>

  • 입력 2013.11.20 01:40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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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갬빗(gambit)>은 세계적인 인상파 화가, 모네(Claude Monet)의 대표적인 작품 <건초더미> 연작을 소재로 펼쳐진다. 실제로 모네는 몇 개월간 쌓아둔 건초더미를 소재로 하루 매 시간마다 빛의 변화에 따라 여러 차례 나누어 그렸다. 태양의 빛과 대기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오묘한 색채와 섬세한 붓 터치로 특별한 감수성을 자아내며 시선을 사로잡은 <건초더미> 연작은 모네의 인생에 있어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작품으로 유명하다. 코엔 형제는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모네의 걸작을 미술 역사상 최고의 미스터리로 만들었다.
   2차 세계대전, 인상파 거장 모네의 ‘건초더미, 황혼’이 사라지고, 이후 이 작품은 세계 미술역사상 최고의 미스터리로 남는다. 이 미스터리로 희대의 사기극을 설계한 해리 딘(콜린 퍼스)과 치밀한 작전을 위해 배짱 넘치는 위조 전문 화가(톰 커트니),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당시 그림의 행방과 관련된 장교의 손녀 PJ(카메론 디아즈)까지 섭외한다. 이들의 작전으로 행방이 묘연했던 모네의 ‘건초더미, 황혼’이 정체를 드러내고, 해리 딘은 고의로 글로벌 미디어 재벌이자 명작 수집광 샤번다(알란 릭맨)에게 접근한다. 평소 자신의 상사인 샤번다에게 갖은 모욕과 인격적인 모독을 받은 해리 딘은 그에게 가짜 모네 작품을 건네주고 돈을 챙기는 사기극을 위해 치밀하게 움직이려 한다. 하지만 어딘가 모자라는 그의 성격은 PJ의 눈에도 어설프게 보이고 급기야 샤번다는 감정사 마틴(스탠리 투치)을 고용하고, 해리 딘을 해고하려고 한다.
    영화 <갬빗>에서 모네는 건초더미로 2개의 유화를 완성, <건초더미, 새벅>은 수년간 여러 수집가들에게 거래되었으나, <건초더미, 황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점령으로 인해 행방을 찾을 수 없었고, 이후 67년간 사라진 희대의 걸작이 되었다. 이와 같은 영화적인 설정으로 인해 새롭게 태어난 모네의 걸작을 소재로 런던의 큐레이터 해리 딘이 치밀하고 완벽한 작전을 설계한다. 하지만 괴팍하고 예술의 진가를 모르는 상사 샤번다를 골탕먹이기 위해 시작했던 계획에 일본재벌이 끼어들면서 상황은 예상치 못했던 전개로 흘러가고, PJ는 해리 딘에게 오히려 계획이 어긋났다고 충고까지 한다. 
  '초반에 우세를 확보하기 위한 수'를 의미하는 갬빗(gambit)은 코엔 형제의 범죄사기극에서는 사기의 새로운 개념, 상대방을 안심시키고 치밀한 심리전을 펼치기 위해 계획한 의도된 전략을 말한다. 이는 영화의 진짜 결말, 최후의 순간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작전 설계자 해리 딘의 모든 행동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이지 단서가 된다. 때론 허술하고, 때론 어긋나고, 때론 엉뚱한 행동들이 모두 의도된 계획이었고, 치밀한 전략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관객들은 그 동안 펼쳐진 사기극을 재구성하게 되고, 하나씩 퍼즐이 맞춰지면서 짜릿한 스릴을 만끽하게 된다.   그 동안 차도남부터 훈남, 괴짜 캐릭터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인 콜린 퍼스는 영화 <갬빗>에서 런던의 큐레이터이자 사라진 모네의 걸작으로 희대의 사기극을 설계하는 해리 딘역으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카메론 디아즈는 텍사스 카우걸 PJ역을 맡아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함을 겸비한 손놀림으로 카우보이 시합을 펼치며 강렬하게 등장한다. 부츠에 청바지, 장식이 돋보이는 벨트와 모자까지 스타일 뿐만 아니라 거침없는 말투와 터프한 행동까지 카우걸로 완벽 변신한 카메론 디아즈. 그러나, 콜린 퍼스의 제안으로 미술 사기 조작단에 참여하면서 극과 극의 변신을 선보인다. 
  코엔 형제의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돋보이는 시나리오, 마이클 호프만 감독의 연출로 세기의 걸작을 둘러싼 희대의 미술 사기극을 그린 영화 <갬빗>은 11월 28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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