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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봉순' 박형식, 키스장인? "박보영 사랑스러워 절로”

  • 입력 2017.04.21 12:35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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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박형식이 ‘힘쎈여자 도봉순’을 선택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제국의 아이들로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아이돌 가수로 자리매김했으며 연기돌로서도 그 흔한 연기 논란 한 번 없이 승승장구했다. 
  
드라마 ‘바보엄마’와 ‘나인’(tvN)을 시작으로 ‘상속자들’(SBS), ‘상류사회’(SBS), ‘화랑’(KBS), ‘힘쎈여자 도봉순’(JTBC)까지 작은 역할부터 조연 그리고 미니시리즈 조연을 거쳐 주연 자리까지 차근차근 계단을 밟으며 배우로서 자리를 잡았다.
  
아이돌 인기를 등에 업고 단숨에 주연 자리를 꿰차는 여느 스타들과 다른 행보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속내가 진지했음을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진행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종영 인터뷰에서 연기에 물이 올랐다고 말하자 박형식은 “지금 제 나이에서 자유롭게 표현해낸 캐릭터 였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시청률이 이렇게 잘 나올 줄 몰랐다. 해외 팬분들이 많아졌다. 포상 휴가라는 것을 처음 가본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 “현장에서 재미있었다. 촬영한다는 느낌보다는 같이 노는 느낌이었다. 하루하루가 웃으며 빨리 시간이 갔던 것 같다. 감독님이 마음껏 뛰어놀 게 만들어 주셨다”라고 만족스러웠던 촬영장 상황도 전했다.
  
또한 “두 자릿수까지 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 떨어지면 아쉽고 서운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미 시작할 때 저희 공약이 3%였다. 그런데 9% 대가 나왔다. 욕심으로만 따지면 한없는 것 같아. 시청률은 시청자의 마음이다.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저희는 최선을 다할뿐”이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박형식은 배우로서 한참 주가를 올리던 2015년 ‘상류사회’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을 택해 관계자들에게 의아함을 샀다. 당시 그는 서브 남주임에도 불구하고 인상 깊은 연기와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주인공 못지않은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인생 캐릭터라고 하기에는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다. 민혁(박형식 분)이도 도봉순(박보영 분)이 없으면 절대 존재하지 못하는 캐릭터이고, 그만큼 매력이 없었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탄생한 캐릭터여서 기분이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담이 컸다. 상대 배우인 박보영이란 배우가 큰 산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촬영장에서 편하게 얘기 나누며 친해졌다. 도움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기실 이 드라마는 여자 주인공인 박보영이 돋보일 수밖에 없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시쳇말로 캐릭터를 씹어 먹는다고 하는데, 박형식은 비중을 넘어 그만의 아우라를 발산했다.  

이에 대해 박형식은 “선배님들이 많이 응원해 주셨다. 봉순이만 아니고 민혁이까지 사랑해 주셔서 그것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돌 수식어를 떼고 배우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이에 대해 그는 “아직 한참 멀었다. 이번에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다. (박)보영 누나 보면서 감탄했다. 완벽하다는 표현할 정도였다. 그래서 그만큼 더 많이 열정이 샘솟더라. 그래서 케미가 남달랐다고 하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대 배우인 박보영은 앞선 인터뷰에서 ‘박형식은 키스 장인’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얼굴을 붉히며 답했다.
  
이어 “극 중 민혁이는 봉순이에게 첫눈에 반했고 순애보적인 사랑을 하는 남자다. 민혁이가 느끼는 감정, 상황 그대로를 느끼며 연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키스도 처음에는 이쁘게 했다. 직접 사귀면서는 민혁이의 애정 표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보영이라는 배우가 사랑스러워 절로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눈빛 연기가 장점이라는 칭찬을 하자 박형식은 “(연기를)그렇게 디테일하게 할 줄 모른다. 대신 최대한 진심을 끌어올리는 편이다. 그런데 그것조차도 표현하기 힘들다. 연기는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전작인 ‘화랑’은 사극 도전작이며 첫 사전제작 드라마였다. 첫 도전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연기다 자연스럽지 못했던 점이 옥에 티라는 평가다.  

그는 “당시 캐릭터가 자유스럽지 못한 인물이라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여러모로 감독님께 감사하다. 여태껏 (연기)해온 기준을 다 깨주셨다”라며 “특히 ‘화랑’때는 뭔가 딱딱했었고 표현이 투박했었다. 이번에는 스스로도 유연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감독님이 현장에서 놀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덕분이다. 무엇을 하든 제 세상이라는 점을 존중해주셨다. 덕분에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현장에서 놀 수 있도록 해주니 선배님들의 에너지도 덩달아 받을 수 있었다. 연기하면서도 캐릭터가 살아있는 것을 처음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화랑’과 ‘힘쎈여자 도봉순’까지 올해는 쉴 틈 없이 그야말로 소처럼 일했다. 이제는 한 템포 쉬어갈 타임이다. 미뤄뒀던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타고, 친구들 지인들도 만나며 몸도 마음도 쉬어갈 예정이다. 다 비우고 재충전해서 돌아왔을 때 또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제공= U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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