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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보영 “이제는 천천히, 잘 내려오는 것이 중요”

  • 입력 2017.04.20 08:21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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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사랑스럽다.

이 표현이 가장 잘 맞는 배우가 누굴까 떠올리다 보면 곧장 ‘박보영’이라는 이름 석자가 딱 맞아떨어진다. 떠오르는 충무로 기대주에서 이제는 영화는 물론이고 방송가를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선 박보영을 만났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박보영은 “항상 작품 끝나고 느끼는데 시원섭섭하다”고 말문을 연 뒤 “봉순이로 5개월 정도 살았는데 정이 많이 들었다. 헤어지는 것 아쉽더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 어린 속내를 털어놨다.

드라마 침체기를 겪던 JTBC에 단비 같은 시청률을 쏟아부어주며 인생작 갱신까지 단숨에 갈아치우며 감독, PD 섭외 1순위를 입증했다.

박보영은 “스태프분들이 아무리 피곤해도 시청률이 잘 나오면 다음날 하루 종일 그 얘기만 했던 것 같다. 다들 너무 얼굴이 밝으셔서 ‘어제 시청률 봤어?’ 이러면서 대화를 나누곤 했다. ‘어디까지 오를 것 같아?’ 이런 얘기도 농담으로 했는데, 저는 ‘그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시청률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한 번은 JTBC 사장님과 드라마 국장님이 오셔서 밥 차를 쏘신 적이 있다. 다 같이 밥 먹고 있는데, 내심 두 자릿수 시청률을 바라신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그냥 못 들은 척했다. 우리는 ‘하던 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하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박보영이 ‘힘쎈여자 도봉순’을 선택했을 때 반기는 목소리보다 우려가 더 컸다. 

전작 ‘오 나의 귀신님’에서 보여줬던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박보영은 이런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작에 비해 한 층 업그레이드된 사랑스러움과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하며 명실공히 로코 여신임을 입증했다.

박보영은 “처음에 제가 ‘힘쎈여자 도봉순’ 초고를 봤을 때가 방송사도 정해지지 않았을 때였고, 시나리오만 있었다. 너무 하고 싶은데, 방송이 되기까지 과정이 길고, 순탄치는 않았다”라며 “그래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려면 욕심을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방송사가 JTBC로 됐을 땐 시청률에 욕심을 부리는 것보단 이런 드라마를 시도하는 것에 의미를 두자고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촬영전 상황을 회상했다.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로코 여신 박보영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도봉순의 매력은 뭘까?
이에 대해 “봉순이의 매력은 오돌뼈 선배님(김원해 분)한테 하는 모습에서 딱 나오는 것 같다. 약자에게 강하지 않고, 강자에게 강한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봉순이는 절대 주눅 들지 않는다. 그래서 촬영 내내 캐릭터에 대리 만족했다. 항상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이 드라마 안에서는 다 했다. 멜로, 코미디, 액션, 가족 드라마까지 다 들어있어서 너무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박보영은 드라마를 최종 선택하고 약 5개월여를 기다렸다. 남자 배우들 캐스팅도 녹녹치 않았다. 이에 대해 박보영은 “형식 씨랑 연기를 하고 보니 ‘아, 내가 형식이를 만나려고 그렇게 오래 기다렸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데뷔작 ‘과속 스캔들’에서부터 ‘늑대소년’ 그리고 드라마 도전작 ‘오 나의 귀신님’과 ‘힘쎈여자 도봉순’까지 연속 흥행 홈런을 날린 그녀. 인기는 물론이고 흥행력과 연기까지 모두 최고 정점에 선 그녀에게 이러한 것들은 독일까 득일까?

박보영은 “인기 최고 정점을 찍었고. 그 이상이 될 수 없음을 안다”라며 “그때(과속 스캔들) 이후로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지금은 ‘작품을 몇 게 하자’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자가 목표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왜 흔들리지 싶기도 했다. 지금 혼란스러운 느낌이다. 그래서 지금 많이 지쳤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연기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다.

또 “사람들이 칭찬해주는 것은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앞이니 그렇게 해주는 말이라고 여긴다. 기사를 잘 읽는 편이다. 거기서 잘 되지 않는 부분이나 꼬집어 주는 부분들은 크게 받아들인다”라고 덧붙였다.

약 한 시간여였다. 생글 생글 웃는 모습이나, 발랄하게 답하는 모습. 전작 ‘오 나의 귀신님’ 인터뷰 때 보았던 박보영과 다르지 않지만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녀는 보다 성숙해진 눈빛으로 변해있었다. 아마 휴식 후 다시 팬들에게 돌아왔을 때의 눈빛은 또 다른 깊이로 다가오리라는 신뢰가 전해졌다. [사진=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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