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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케이' 공동대표 김민종, 뮤지컬 '스모크'로 첫 선 "아직 나설 군번 아니다."

  • 입력 2017.03.23 00:0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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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김수로와 함께 공동 대표 겸 프로듀서를 역임하고 있는 배우 김민종이 뮤지컬 '스모크' 쇼케이스를 통해 공식석상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23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유니플렉스2관에서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이하 '더블케이')'의 창작뮤지컬 ‘스모크’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추정화 연출, 허수현 작곡가, 프로듀서 김민종을 비롯해 출연진에 김재범, 김경수, 박은석, 정원영, 고은성, 윤소호, 김여진, 유주혜가 참석해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이고 이후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해외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프로듀서 김수로의 불참으로 '더블케이' 공동대표 겸 프로듀서 김민종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김수로는 대학로에서 최근까지 20탄에 이어지는 ‘김수로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2016년 ‘더블케이’로 독립해 뮤지컬 ‘인터뷰’, ‘스모크’, 연극 ‘밑바닥에서’ 등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데, 이 ‘더블케이’는 김수로가 오랜 절친 김민종과 함께 의기투합한 제작사로 그들의 같은 성씨에 착안한 이름까지 만들었다.

그럼에도 그간 김민종은 ‘더블케이’의 행보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차다. 지난 해, 뮤지컬 ‘인터뷰’ 쇼케이스에서 김수로는 이에 대해 “친구 (유명세) 팔아먹는단 소리 듣고 싶지 않아 이 자리에도 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었는데, 그런 김민종이 이번 뮤지컬 ‘스모크’의 정식 초연 쇼케이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종은 이날 특별 진행자로 나서 공연을 소개하거나 질의응답 시간에 함께하면서 김수로의 빈자리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제 ‘더블케이’가 제대로 이름값을 하게 되는 걸까.

먼저 김수로와 함께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두 사람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그는 “호흡은 잘 맞는다. 좋기도 하다가도 피곤하기도 하다. 김수로 씨가 안집 살림을 하고 내가 바깥살림을 하는데 가끔 부부싸움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또 웃으면서 만나서, 팀워크 자체는 굉장히 잘 맞는다. 또 오랜 시간 보아오면서 어떤 얘기도 잘 되고 소통이 잘 돼서 별 문제없이 잘 이끌어지고 밀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SM 소속이면서도 ‘더블케이’라는 회사를 만들 수 있었던 건 감사하게도 이수만 사장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제 시작이고 세 작품 째인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이 자리에 함께한 추정화 감독과 여기 계시는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 ‘더블케이’가 어떻게 신화가 되어 가는지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번 행보를 계기로 김민종 역시 ‘더블케이’의 대표이자 프로듀서로 본격 활동하게 되는 걸까. 앞서 김수로는 “앞에 나서진 않지만 김민종 씨의 주 역할은 특히 회식을 많이 쏜다. 팀원들이 다 같이 파이팅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고 독려해주고 있다 .”고 전한 바도 있었다.

그에 대해 김민종은 “그간 내가 나서지 못한 것이 아니고, 사실 아직은 나설 군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수로 큰 대표에게 나는 배워가는 입장이다. 그간 어깨너머로 김수로 씨가 ‘김수로프로젝트’로 혼자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고, 공연 때마다 와서 보고 하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고, 어느 순간 같이 프로듀서로서, 제작자로서 함께해보지 않겠느냐 했을 때 많이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됐었는데 좀 더 배워가는 입장이었고 지금도 배워가야 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김수로 씨만큼은 아니지만 ‘이제는 좀 나서서 뭔가를 얘기할 수 있는 어느 정도가 된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 순간부터 여러분들 앞에 좀 더 인사도 자주 드리고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다.”며 “지금은 조용히, 우리 팀 분위기를 위한 자리만 함께하고 있다. ‘더블케이’의 김수로, 김민종인데 김민종도 김수로만큼은 아니지만 좀 더 많은 걸 배우고, 가지고, 나중에 자주 인사드리도록 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2011년, 연극 ‘발칙한 로맨스’로 시작된 김수로의 ‘김수로프로젝트’는 이제 대학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거기서 더 나아가 고전을 고수하면서도 우리 창작극의 해외 수출을 도모하고 워크샾이나 연극학교를 통해 신인 발굴, 양성에 힘쓰는 등 프로듀서 김수로가 공연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차츰 거대해지고 있다. 데뷔 29년차 배우 김민종이지만 합류 1년 만에 그런 김수로와 함께 공동 대표, 공동 프로듀서라는 타이틀을 가진다는 것은 그래서 보다 더한 무게감으로 작용했을 터이다.

그런 김수로 역시도 바깥살림을 전적으로 맡길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니 비록 오늘은 자세를 낮췄지만 김민종이 ‘더블케이’의 프로듀서로 전면에 나서는 그 어느 순간, ‘더블케이’의 신화는 비로소 본격 시작되지 않을까. 

한편, 뮤지컬 '스모크'는 이상의 시 '오감도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된 작품으로 당시 세상에 맞지 않았던 천재시인 이상의 삶과 예술, 고뇌, 희망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오는 5월 28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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