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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의 부활을 알린 1위 탈환

드라마 리뷰: 빛과 그림자 15~18회

  • 입력 2012.01.31 21:45
  • 기자명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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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섰다. 한 자릿수 시청률-동시간대 꼴찌로 시작된 ‘빛과 그림자’가 방영을 시작한지 16회 만에 수도권 시청률뿐만 아니라 전국 시청률 1위 자리에 우뚝 선 것이다. ‘빛과 그림자’가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15회에서부터였는데, 사실 이때는 KBS2의 케이블 재송신 문제 때문에 제대로 된 시청률 집계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KBS2의 케이블 재송신 문제가 해결된 다음날에도 ‘빛과 그림자’ 16회가 동시간대 드라마들을 누르고 1위에 오름으로서 명실상부한 월화드라마 최강자 자리에 올라서게 되었다. 비록 변수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빛과 그림자 11~14회: ‘빛과 그림자’에게 유리한 월화드라마 판도변화!]의 예측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빛과 그림자’가 월화 드라마 최강자 자리에 올라선 이후의 동시간대 판도는 다음과 같다. 우선 ‘빛과 그림자’의 경우에 [16.8%(15회) ▷ 17.6%(16회) ▶ 14.7%(17회) ▷ 17.1%(18회)]로서 설날연휴에 방영된 것치고는 시청률 하락이 크지 않았다. 동시간대 경쟁작 ‘샐러리맨 초한지’의 경우에는 [12.1%(5회) ▶ 10.6%(6회) ▶ 09.9%(7회) ▷ 12.8%(8회)]로서 설날연휴에 시청률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이처럼 ‘빛과 그림자’와 ‘샐러리맨 초한지’ 사이에는 대략 4~5%가량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곧 새 월화드라마로서 ‘드림하이2’의 방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알다시피 ‘드림하이2’는 KBS가 연초마다 선보이는 겨울방학용 아이돌 드라마 시리즈이다. 참고로 작년에 더 좋은 조건에서 방영되었던 ‘드림하이’의 평균 시청률이 대략 15%대였으며 최고 시청률이 17.9%였다.

‘드림하이2’는 출연진의 네임밸류가 전작에 비하여 낮아진 상황에서, 이미 ‘빛과 그림자’와 ‘샐러리맨 초한지’가 고정팬을 확보한 월화드라마 시간대의 후발주자로서 참여하게 되었다. 또한 대놓고 아이돌 드라마이기 때문에 주연급 출연진 중에는 연기가 처음인 케이스가 여럿 존재한다. 보나마나 작년 ‘드림하이’ 때처럼 ‘아이돌 발연기’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현재 방영되고 있는 수목드라마들의 여주인공이 발연기 문제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데, 월화드라마인 ‘드림하이2’에서마저도 발연기 논란이 불거진다면 시청자 반응이 매우 부정적일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더욱이 ‘드림하이2’의 동시간대 경쟁작들인 ‘빛과 그림자’와 ‘샐러리맨 초한지’는 연기파들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기에 ‘드림하이2’가 직접적으로 비교당할 수밖에 없다.

아닌 게 아니라, ‘빛과 그림자’를 통하여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안재욱은 드라마 ‘사랑해(2008)’로 인하여 시작되었던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한 느낌이다. ‘별은 내 가슴에(1997)’를 통하여 스타가 된 이후로 흥행불패의 신화를 이어가던 안재욱은 사전제작 드라마 ‘사랑해’가 한 자릿수 시청률-동시간대 꼴찌라는 굴욕적인 성과를 거두자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오죽하면 ‘사랑해’ 이후로 드라마 출연 없이 뮤지컬에만 전념하자, 안재욱을 두고 ‘한 물 갔다’라는 표현까지 서슴없이 등장했을 정도였다. 또한, 3년만인 드라마 복귀작 ‘빛과 그림자’의 방영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안재욱을 원톱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에 많은 의문이 표해진바 있다. 그러나 안재욱이 ‘강기태’라는 주인공 캐릭터를 뛰어난 연기력을 통하여 매력적으로 표현해 냄으로서 ‘빛과 그림자’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자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사실 ‘빛과 그림자’는 약점이 많은 드라마이다. 요즘 드라마답지 않게 느린 호흡과 흐름, 이해받지도 사랑받지도 못하는 답답한 여주인공 캐릭터,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공감도가 낮은 소재 등등의 약점들이 존재한다. 그로 인하여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는커녕 자칫하면 외면 받을 수도 있었다. 실제로도 ‘빛과 그림자’는 한 자릿수 시청률-동시간대 꼴찌라는 최악의 출발을 기록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약점들을 모두 덮어버리는 요소가 존재했으니 바로 원톱 주인공 ‘강기태(안재욱)’이다. ‘강기태’는 캐릭터가 전형적이지도 않고 변화무쌍하다. 껄렁함과 진지함, 나쁜남자와 착한남자, 터프함과 코믹함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고간다. 덕분에 ‘강기태’를 보고 있으면 멜로드라마, 코믹드라마, 액션드라마 등등 마치 드라마 여러 편을 보고 있는 듯하다. 드라마의 호흡-흐름의 지루함이 ‘강기태’라는 캐릭터의 변화무쌍함으로서 충분히 상쇄될 정도이다.

이런 ‘강기태’란 캐릭터를 보고 있으면 대한민국에서 ‘강기태’ 같은 캐릭터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연기자는 오직 안재욱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강기태’라는 캐릭터에 안재욱이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들의 면면이 모두 한데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아이돌 스타에서 백수건달까지 폭넓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차곡차곡 쌓아올린 노하우가 안재욱으로 하여금 ‘강기태’라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려내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빛과 그림자’의 약점이 매력적인 주인공 ‘강기태’ 덕분에 가려지고 있고, ‘강기태’를 매력적으로 살려내고 있는 것은 안재욱의 뛰어난 연기력임에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안재욱은 ‘빛과 그림자’가 몇%의 시청률로서 종영되든 완벽히 부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빛과 그림자’를 통하여 다시금 흥행 보증수표의 위상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강기태’라는 캐릭터를 통하여 안재욱이 얼마나 뛰어난 연기자인지 여실히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 본 컨텐츠는 토끼풀(TalkyPool) 공식 블로그에서 제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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