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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박재은, 줄리엣役 5회를 모두 마치고.

  • 입력 2017.03.02 05:50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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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창작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언더스터디로 줄리엣 역에 합류해 총 5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박재은을 연예투데이뉴스가 단독으로 만났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김수로프로젝트 20탄, 창작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공연됐다. 특히 이날은 애초 소피아 역으로 작품에 출연 중이던 배우 박재은이 주인공 줄리엣 역으로 마지막 무대를 선보였다.

줄리엣 역으로 출연 중이던 배우 전예지가 건강상의 이유로 조기 하차하면서 급작스럽게 줄리엣 역까지 소화하게 된 박재은은 총 5회, 줄리엣으로 분했다. 이 5회 공연을 위해 박재은은 소피아로 무대에 오르는 사이 약 2주간 홀로 줄리엣을 연습해야 했고, 이후 소피아와 줄리엣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르면서 주간 8회의 강행군까지 소화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첫 주 2회 공연에서부터 이미 박재은의 줄리엣은 관객들 사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현재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고은성과 남은 3회 공연을 함께하면서 꽉 찬 객석을 앞에 두고 자신의 역량을 한껏 자랑했다.

상업 무대에서의 경험은 전작이자 데뷔작인 뮤지컬 ‘곤투모로우’ 앙상블이 전부인 그녀가 이번엔 조연과 주연까지 연기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일까, 이날 박재은의 줄리엣은 그야말로 전부를 쏟아 부은 올인이었다. 실로 무모한 도전에 가까운 이번 일정은 결국 줄리엣으로 선 마지막 무대에서의 커튼콜에서 박재은의 뜨거운 눈물로 이어졌다.

공연을 마친 후, 연예투데이뉴스는 연강홀 로비에서 배우 박재은과 짧은 만남을 통해 실로 깜짝 미션과도 같았던 줄리엣을 마친 소회를 들어보았다.

드디어 줄리엣으로 5회 공연을 모두 마쳤는데 참 고생이 많았다. 소감이 어떤가.

“후련, 섭섭해요. 정말 후련 섭섭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줄리엣으로는 텀이 길어서 뭔가 계속 첫 공연 같은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제 고생도 고생이지만 제가 갑자기 줄리엣을 하게 돼서 언니, 오빠들이 정말 다들 너무 많이 도와주시느냐고 고생이 많으셨고, 이해해주시고 맞춰주셔서 덕분에 잘 끝낸 것 같아요. 지금은 정말 아쉬운 느낌보다는 그냥 후련한 느낌이 큰 것 같고요.”

커튼콜 입장 때부터 울컥 눈물을 보였는데 어떤 의미였을까.

“사실 줄리엣은 원래 저의 역할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연 도중에 혼자 줄리엣으로 대사를 또 외우고 가사를 외우고 동선을 외우고, 그러면서 고생했던 것들이 갑자기 확 밀려와서 순간 파노라마처럼 생각이 나더라고요. 관객들 앞에 딱 나오는데 팔로우 불빛이 뭔가, 신이 저에게 ‘고생했다’ 하는, 정말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너무 감사하고 후련해서 그렇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스케줄을 잘 넘긴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도 있고 한 회, 한 회 줄리엣을 하면서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고, 또 이만큼 해내고 있구나 하는 게 느껴져서 정말 신기하고 감사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 본업인 소피아로도 이번 주면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이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일단은 좀 쉬면서 몸을 좀 다시 챙겨야 할 것 같아요. 아직 차기작이 결정되거나 한 것이 아니어서 이번 공연이 끝나면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만나고 정신적으로도 좀 가다듬고 해서 다음 공연에서 더 좋은, 성장한 모습으로 또 관객들 앞에 서야죠. 그게 제 직업이고 제가 가장 사랑하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아직 일요일까지 공연이 남았기 때문에 저도 끝까지, 본업 소피아로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공연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웃음)”

한편,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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