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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순수하고, 위대한 사랑의 기억! 영화 <러빙>

  • 입력 2017.02.21 23:41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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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배우 콜린 퍼스가 제작, <테이크 쉘터>(2011), <머드>(2013)의 제프 니콜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 <러빙>(원제 : LOVING)은 서로를 지키고 싶었던 러빙 부부가 오직 사랑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러브 스토리다. 영화는 타 인종간의 결혼이 불법이었던 1958년, 버지니아 주에서 추방된 러빙 부부가 세상에 맞선 10여 년간의 아름다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백인과 흑인의 결혼은 불법이라는 고향 버지니아 주의 법을 위반하고, 가족과 친구들의 우려와 비난을 받으면서도 연인 밀드레드(루스 네가)와 결혼한 리차드(조엘 에저튼). 행복했던 생활도 잠시, 버지니아 주는 러빙 부부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그들 부부를 강제 추방한다. 영원히 지켜주겠다는 맹세를 지키기 위해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워싱턴으로 떠나온 리차드는 첫 아이의 출생을 앞두고 오랜 시간 고향을 그리워한 아내를 위해 버지니아로 돌아간다.
   하지만 누군가의 고발로 인해 밀드레드가 첫 아이를 출산하자 마자 러빙 부부는 다시 경찰서로 연행되고 법정에 서게 된다. 판사는 다시 한번 리차드와 밀드레드를 버지니아 주에서 추방하고 25년간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법으로 금한다. 흑인 인권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러빙 부부의 사연을 알게된 시민자유연맹의 변호사 버나드 코엔(닉 크롤)이 연락을 취해오고, 러빙 부부는 합법적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긴 투쟁을 시작한다.
  영화 <러빙>은 낸시 부이르스키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러빙 부부의 사연이 알려지게 됐다. 세상을 바꾼 사랑 이야기에 감동한 콜린 퍼스는 제프 니콜스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했고, 연출을 맡은 제프 니콜스 감독은 역사책에 기록된 사실보다는 러빙 부부의 행보가 잘 알려지지 않은 1958년부터 1967년 사이의 일을 집중적으로 구상, 영화를 더욱 극적으로 완성했다.
   <러빙>은 무엇보다도 섬세하게 감정을 살리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실화를 더욱 아름답게 녹여낸다. 리차드 러빙을 맡은 조엘 에저튼은 그동안 강렬한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에서 벗어난 진중한 눈빛을 띈 과묵하고 절제된 감성 연기로 진한 감동을 전한다.
   조엘 에저튼은 다큐멘터리 속 리차드 러빙의 말투와 자세, 얼굴형과 치아 등 생김새에 대해서 탐구해  그의 겉 모습뿐만 아니라 진실된 모습을 영화 <러빙>에 투영한다.
   영화 <러빙>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된 루스 네가는 밀드레드 러빙 역을 맡아 눈빛만으로도 감정을 호소하는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다.
   <러빙>은 백인과 흑인이라는 이분법적인 논리로 합법적인 부부임을 인정받을 수 없었던 러빙 부부가 어떻게 오랜시간동안 인내해서 두 사람의 사랑을 인정받았는지 감동깊게 그려진다. 영화는 격렬한 감정이 토해지는 극한지점이 없지만 잔잔하게 가슴을 두드리는 벅찬 감동으로 관객들을 물들인다.
  특히 극중 대법원 심리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리차드 러빙이 “난 아내를 사랑한다고” 대법관에게 전해달라는 대목은 그 어떤 변론보다 묵직한 힘을 발휘하며 가슴을 울린다. ‘사랑은 서로를 영원히 지켜주고, 함께 나아가는 것’, <러빙>은 이 평범한 ‘사랑’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을 발휘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1967년 6월 12일, 대법원은 헌법 제14조 평등 보호 조항에 위배되는 타 인종간의 결혼 금지법에 대해 만장일치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러빙 부부의 역사상 가장 순수하고, 위대한 사랑의 기억을 담은 영화 <러빙>은 3월 1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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