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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의 '생의 의지'. 영화 <올 이즈 로스트>

  • 입력 2013.10.22 01:06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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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트를 타고 한가로이 항해를 즐기던 한 남자(로버트 레드포드)가 있다. 그는 바다가 흘러가는데로 유유히 항해를 하던 중, 선적 컨테이너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한다. 네비게이션과 라디오도 모두 고장 난 상태에서 그가 의지할 것은 나침반과 항해 지도 그리고 자신의 오랜 항해 경험뿐이다. 거대한 폭풍우와 상어가 출몰하는 바다에서 돌아갈 항해로를 찾으려 사투를 벌이던 몇 일째, 그는 이제 주어진 식량마저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거친 바다 위에 홀로 남겨진 이 남자의 항해는 과연 계속될 수 있을까?
   J.C. 챈더 감독의 영화 <올 이즈 로스트>는 바다에서 요트가 난파된 후 살아남기 위해 폭풍우에 맞서 싸우는 한 남자에 대한 강렬한 드라마이다. 인도양 깊은 곳을 혼자 항해하던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남자는 바다 한 가운데서 떠다니는 선적 컨테이너와 충돌한 후 자신의 39피트짜리 요트에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항해 장비와 라디오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는 새 사나운 폭풍우 속으로 들어가는 이 남자. 뱃사람으로서 오랜 경력과 나이를 뛰어넘는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나운 폭풍우에 홀로 힘겹게 맞서기에 버겁기 그지없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해류에 의지해서 뱃길로 들어서길 간절히 원하지만, 맹렬히 내리쬐는 태양과 그 아래서 상어들은 계속 주위를 맴돌고 가진 보급품은 점점 줄어간다. 이처럼 <올 이즈 로스트>는 시선을 사로 잡고, 본능을 자극하고, 강한 감동을 주며, 단순한 소재로 선보인 섬세하면서도 힘있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올 이즈 로스트>는 한 남자의 절박한 고독과 외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일체의 대사를 배제한다. 그런데도 영화는 전혀 지루함없이 남자가 어떻게 생존싸움에서 이길지 치열하게 보여준다. 죽음 앞에 선 자의 생존을 위한 결심과 죽음을 목전에 둔 한 남자의 생존투쟁은 망망대해 의지할 사람도, 의지할 대상도, 의지할 도구도 없는 한 남자의 생존 이야기를 보여준다.
  영화는 마치 E.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H. 멜빌의 『백경』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바다생물과의 격투는 없지만 한 남자가 기필고 싸워이기고자 했던 '생의 의지'를 강렬하게 보여준다.
   자신만의 섬세하고 눈에 띄는 내러티브 목소리를 지닌 J.C. 챈더 감독은 2011년 완벽한 시나리오와 헐리우드 명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로 단번에 아카데미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올 이즈 로스트> 또한 탄탄한 드라마와 빼어난 연출로 관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한 남자(our man)를 연기한 로버트 레드포드는 이 영화를 ‘바다에 호되게 얻어맞으며 힘든 여정을 견디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표현하며 그 독창성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몸을 아끼지 않고 힘든 해상촬영에 임해 수십 년에 걸친 영화에 대한 비전과 배우로서의 열정을 몸소 입증한다.
  모든 것을 잃은 절망의 끝에서 찾은 '생의 의지'를 놓지 않고 당당히 생존해 가는 한 남자의 드라마를 그린 영화 <올 이즈 로스트>는 11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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