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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의 추락처럼 별의 추락을 보여주는 영화 <톱스타>

  • 입력 2013.10.16 00:17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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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데뷔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최고 배우의 자리를 지켜온 박중훈이 감독으로 돌아온다.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톱스타가 되었고, 좌절을 겪었고, 화려하게 부활도 했던 박중훈 감독은 누구보다 가까이서 연예계를 지켜봐 온 감독이기에 영화 <톱스타> 속 연예계는 그가 가장 잘 아는 세상인 동시에, 그가 잘 그릴 수 있는 이야기이다. 
   영화 <톱스타>는 성실하고 우직한 톱스타의 매니저 태식(엄태웅)이 꿈을 좇아가는 이야기이다. 그의 꿈은 스타를 빛나게 만드는 사람이 아닌 스타, 그리고 배우였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한줄기 빛과 같은 기회가 찾아온다. 태식의 우상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인 원준(김민준)이 실수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것. 태식은 원준을 대신해 거짓 자수를 하고, 원준은 보답으로 자신이 주인공인 드라마의 작은 배역을 따게 해준다. 그토록 간절히 바라왔던 배우의 꿈을 이루게 된 태식이지만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록 태식의 욕망은 점점 커져만 간다. 태식은 이제 원준의 자리를 위협하는 톱스타가 되었고, 수 년을 바라만보던 원준의 애인이자 드라마 제작자인 미나(소이현)까지 욕심 낸다. 원준은 자신의 비밀까지 폭로하며 톱스타 자리에 집착하는 태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저지하려고 한다. 그리고 태식은 욕망으로 가득찬 자신의 선택을 감행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욕망'이라는 소재에 연예계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끌어들여 <톱스타>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연예계는 28년 간 톱스타의 자리를 지켜온 박중훈 감독이 가장 잘 아는 세계인 동시에 성공을 향한 욕망이 많은 이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톱스타>의 배경이 되기에 적격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더 높이 날고 싶은 욕망 때문에 결국 추락해버리고 마는 이카루스, 더 큰 성공을 향해 앞으로만 나아가는 태식은 2013년 서울의 이카루스이다. 
   최고의 위치에 있지만 행복해지지 못하는 남이 만들어준 인생을 살고 있는 '스타'라는 별이 어느 한 순간 더 반짝이는 별 때문에 흐려질 수도 있음을 영화 <톱스타>는 상기시켜준다. 영화 속 원준의 대사 "인기는 사람을 괴물로 만든다"라는 의미심장한 표현은 박중훈 감독이 30여년간 연예계에 몸 담은 실화와도 닮은 이야기이다. 감독은 본인이 잘 아는 이야기를 자기화 시켜야 구체화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라고 밝히며 영화에서 연예계의 추악한 단면을 폭로한다.
  영화는 스타란 이미지가 타인에 의해 만들어지듯이, 인기에 취해 넘지 말았어야 할 욕망으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의 유명세를 이야기한다. '스타'란 남이 만들어준 인생이라는 '본질'을 잊으면 어느새 남이 만들어준 이미지가 순식간에 추락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사실과도 같은 연기와 박중훈 감독의 메세지가 살아있는 영화 <톱스타>는 10월 2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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