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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飛行)중에 발생하는 '비행(非行)' 판타지 코미디. 영화 <롤러코스터>

  • 입력 2013.10.09 01:44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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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만으로 갈증을 해소할 수 없었던 배우 하정우의 연출 데뷔작 <롤러코스터>는 온갖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비행(非行)을 다룬 코미디이다. <롤러코스터>의 연출은 물론 각본 작업에도 참여한 하정우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입에 착착 붙는 대사의 '말맛’을 실제 영화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장면으로 완성했다. 
   영화는 영화 <육두문자맨>으로 일약 한류스타가 된 마준규(정경호)가 탑승한 비행기가 태풍에 휘말려 추락 직전의 위기에 빠지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비행공포증, 편집증, 결벽증까지 갖출 건 다 갖춘 마준규는 일본 활동 중 터진 여자 아이돌과의 스캔들로 급하게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하지만 마준규는 자신이 탑승한 비행기에 탄 승객들을 보며 수상함을 느낀다. 어딘가 오버스러워 보이는 승무원들과 파파라치보다 무서운 사상 초유의 탑승객들. 이륙하는 순간부터 언빌리버블한 상황들의 연속, 게다가 기상 악화로 비행기는 두 번이나 착륙에 실패하고, 설상가상으로 연료가 다 떨어져 가는 와중에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된다.
    영화는 마준규를 중심으로 한 공간, 특히 비행 중인 비행기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온갖 비행(非行)이 소개된다. 영화 속 영화 <육두문자맨>으로 '욕'을 잘하는 배우로 소문난 마준규는 물론이고, 비행기를 조종하는 기장(한성천)과 부기장, 그리고 일등석과 비지니스 석을 담당하는 사무장(강신철)과 치프 승무원(김재화), 그외 승무원들 또한 찰지게 욕을 한다. 게다가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비행기 규정상 금지되어 있는 음주와 흡연까지 하며 태연하게 기내에서 비행을 저지른다!
  말 그대로 빵빵 터지며 비행기 안을 날아다니는 '육두문자'는 발생하는 상황과 캐릭터들의 천연덕스러움으로 관객들의 폭소를 유도한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름 관객들의 웃음주머니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롤러코스터>는 언뜻 쉬워 보이는 코미디 장르이지만 하정우 감독의 찰진 '말맛'이 있는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감독의 연출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져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낸다. <롤러코스터>의 시나리오는 하정우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배제하고 보더라도 신선하고, 놀라운 창의적인 내용들이 무궁무진하다. 관객들에게 본능적인 웃음을 이끌어내는 <롤러코스터>는 하정우 감독의 본능적 개그감각을 100% 발휘한다.
    영화 속 영화에 속하는 <육두문자맨>으로 어떤 노력 없이 일약 스타왕좌에 오르게 된 마준규의 싸가지 없는 연기, 그리고 욕이 일상화된 마준규의 캐릭터는 어떤 배우라도 감히 도전하기에는 다소 버거울 수도 있는 캐릭터. 그러나 정경호는 오직 하정우와 함께한다는 믿음만으로 이 역할에 도전해 성공적인 연기를 펼쳤다. 정경호뿐만 아니라 <롤러코스터>의 승객과 승무원들 역시 하정우 사단이라고 불릴 만큼 연기의 고단수들이 모두 모였다. 김병옥, 김기천 등 충무로 신 스틸러들을 비롯 한성천, 김재화, 최규환, 강신철, 이지훈 등 영화, 연극판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들이 모두 합세했다. 평소 하정우와 친분을 자랑해온 이들이 모두 모여 ‘한판 신명 나게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스크린 위에서 펄떡펄떡 살아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욕'을 매개로 한 비행 판타지 코미디 <롤러코스터>는 기내 안 흡연은 확실히 금지이니 절대 흉내내면 안 된다는 교훈마저 준다. 하정우 감독의 영화 <롤러코스터>는 10월 17일 전국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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