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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쌓인 응축된 감성이 김동깊은 파문을 일으키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 입력 2016.12.20 23:41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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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일상의 섬세함을 담은 <초속5센티미터>(2007)와 <언어의 정원>(2013)로 국내에 많은 팬들에게 알려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새로운 영화 <너의 이름은.>(원제: 君の名は。)는 아름답고 장대한 세계에서 엇갈려 스치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감독은 자신의 영화적 상상력과 리얼리티를 더한 이야기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표현할 수 있는 상상력과 리얼리티의 정점을 영화에서 완벽하게 표현한다.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cv: 카미키 류노스케)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cv: 카미시라이시 모네)는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꾼다. 낯선 가족, 낯선 친구들, 낯선 풍경들이 반복되는 꿈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타키'와 '미츠하'는 마침내 깨닫는다. 이것이 꿈이 아닌 자신들의 몸이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서로에게 남긴 메모를 확인하며 점점 친구가 되어가는 ‘타키’와 ‘미츠하’는 각자의 생활에서 친구들과 관계를 쌓아가고 색다른 모습을 주위 사람들에게 보이며 나름대로 즐거운 일상을 유지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더 이상 몸이 바뀌지 않자 자신들이 특별하게 이어져있었음을 깨달은 ‘타키’는 ‘미츠하’를 만나러 가는데... 
  영화 <너의 이름은.>은 차곡차곡 쌓이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만의 섬세한 묘사로 가득차 있다. 1200년 주기인 '티아마트 혜성'이 지구에 근접해 오고, 혜성의 파편이 지구의 대기권에서 불타 창공에서 갖가지 오묘한 빛의 색깔을 만들어 내는 순간을 향해 영화의 감성은 조금씩 쌓아져 간다.
  도쿄에서 떨어진 기후현에 있는 한 시골마을의 가을 축제 날, 그리고 도쿄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의 어느 밤. 혜성은 짙푸른 밤하늘 상공에서 오묘한 빛을 그리며 연소되어 지상으로 향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도쿄에 사는 '타키'와 시골 마을에서 사는 '미츠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넋을 잃는다.   '타키'와 '미츠하'는 몸이 뒤바뀌어 생활하는 와중에도 서로의 이름을 확인하며 둘 사이에 형성된 비밀을 유지하며 차츰 감정을 키워나가고, 둘의 감정은 서로에게 향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혜성이 쏟아지던 밤하늘 아래, 두 사람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한다.
  이렇듯 <너의 이름은.>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세밀한 감정묘사로 관객들을 점점 물들인다. 해가지는 어슴프레 '황혼의 시간'을 활용한 감독의 환상적인 이야기와 혜성이 쏟아지는 밤하늘이라는 아름다움으로 물든 스크린은 감독들에게 황홀한 경험마저 선사한다.
  또한 영화는 지금까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한번도 놓치지 않았던 일상을 구성하는 주변풍경을 수려하고 아름다운 색채로 가득 채운다. 생생한 녹음으로 어우러진 기후현의 산악 지역 속 작은 시골마을의 정겨움과 번잡한 소음과 수많은 사람들의 왕래로 거리를 채우는 대도시의 풍경은 지금까지 감독이 줄곧 표현해 온 일상의 부분들을 담아낸다.
   잔잔하게 고조되는 감성 연출로도 일가견이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혜성이 지구에 떨어지는 그 날을 기점으로 '타키'와 '미츠하'가 운명처럼 연결된 인연을 확인하게 되고, 두 사람이 이어질 수 있는 유일한 매개인 '이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감독 특유의 세심함으로 이어나간다.
  영화 <너의 이름은.>은 이미 2016 일본 전체 박스오피스 1위, 일본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2위, 일본 12주간 박스오피스 1위, 1570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기록을 차치하고라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세계관'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하게 차오른다.
  잔잔하게 쌓인 응축된 감성이 조용히 뛰는 심장에 김동깊은 파문을 일으키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은 1월 4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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