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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거장의 유언과도 같은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
남궁선정 기자  |  zeno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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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30  02: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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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센 전투기의 제작자인 호리코시 지로의 일대기를 애니메이션화해서 이미 국내의 많은 지브리 스튜디오 팬들을 우려하게 만들었던 <바람이 분다>가 언론에 공개되었다. 영화 <바람이 분다>는 실존 인물 호리코시 지로의 삶을 중심으로, 동시대를 살았던 소설가 '호리 타츠오'의 자전적 소설 [바람이 분다]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품이다. 
   
▲ 어린시절부터 지로는 동경하는 비행기 제작자 카프로니 백작의 꿈을 꾼다
   어린 소년시절부터 하늘을 나는 것이 꿈이었던 지로는 자나깨나 오로지 비행기에 관한 꿈만 꾼다. 당시에 비행기 제작자로 유명했던 이탈리아의 카프로니 백작을 동경하는 지로는 근시 때문에 조종사가 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비행기 설계사로서 꿈을 키워나간다. 학창시절 지로는 도쿄에 관동대지진이 발생하는 와중에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일행을 도와주지만, 지로는 이름도 밝히지 않은채 오로지 자기 앞길을 간다. 세월이 흘러 학창시절 친우인 혼조의 도움으로 비행기를 제작하는 미츠비시에 입사하는 지로는 '어떻게 하면 서양, 특히 독일보다 한참이나 뒤떨어진 일본의 기술을 향상시켜 하늘을 멋지게 활공하는 비행기를 만들지'에 대해서만 고민한다. 비행기 설계에 수정을 더하지만, 거듭되는 비행실패는 지로를 낙담시킨다. 휴가 차 간 호텔에서 지로는 옛날 지진 때 도와줬던, 이제는 어엿한 숙녀가 된 나호코와 다시 조우한다. 
   
▲ 나호코는 요양차 공기 좋은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영화 속 지로의 모습은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오로지 한 길을 향해 과묵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지로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습은 마치 감독 자신이 자신의 인생을 투영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가지 일에만 열심히 몰두하는 지로의 인생을 보여준다.
  2007년 NHK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다-미야자키 하야오ㆍ창작의 비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고독과 싸워서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여 작품을 구상한다. 당시 <벼랑위의 뽀뇨>를 구상하고 있었던 감독은 바닷가 벼랑 위의 집을 빌려 두 달 동안 오로지 작품 구상에만 매달렸다. 
  <바람이 분다> 호리코시 지로 역시 오직 비행기를 설계하고 만드는 일에만 주의를 쏟고 동생이 자신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사실마저도 잊을 정도로 비행기만 생각한다. 지로는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여인 나호코가 가까이 다가와 있어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나호코가 과거의 일을 밝혔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에게 사랑이 다가와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정도로 지로는 비행기만 바라보던 사람이었다.  
   
▲ 지로는 언제나 하늘을 보며 오로지 아름답고 훌륭한 비행기를 만들 생각만 한다
  2차세계대전 당시, 전세계를 공습하고, 카미카제 특공대의 비행기였던 제로센 제작자의 일대기지만 영화는 결코 전쟁을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로는 호텔에서 우연히 사귀게 된 카스트로프와의 대화에서 세계연맹을 탈퇴하고 전쟁준비를 하는 일본과 독일을 호되게 비판한다. 세계역사에 책임을 지지 않으면 파멸한다고...
  아름다고 훌륭한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회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로는 나호코가 아프다는 전보를 받고 한 걸음에 반나절 이상이나 걸리는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이렇듯 지로의 인생은 비행기와 나호코의 사랑만으로 가득차 있다. 제로센의 제작에 성공해서 비행기를 날려 보내지만, 단 한대도 돌아오지 못한 사실을 깨달으며 지로는 바람이 부는 들판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며 나호코의 유언대로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펼친다.  
   
▲ 아름다운 여름날, 지로와 나호코는 사랑을 키워나간다
  <미래소년 코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감독은 이 모든 작품들을 판타지라는 카테고리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지만 <바람이 분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현실에 더욱 가깝다. 이번 작품에서 표현된 판타지는 지로가 꿈을 꿀 때마다 등장하는 카프로니 백작과의 만남이 전부다. 언제나 '공생'과 '생존'의 주제를 다뤘던 감독의 작품은 어느새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다시금 '생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바람이 분다>는 지로가 일하는 일터에서의 지로의 상사 구로가와나 학창시절부터 친우였던 혼조와의 관계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순수한 진심이 통하고, 그 진심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느리지만 삶을 사랑하고, 인생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는 진실한 삶을 이야기한다.
  영화 속 지로의 목소리를 연기한 사람은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시리즈의 총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로, 그는 전문 성우 못지 않게 훌륭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인다. 오랫동안 지브리 스튜디오를 지키는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 역시 감독의 든든한 버팀목처럼 <바람이 분다>의 제작을 도맡았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거의 모든 작품에 음악을 담당했던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작품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말처럼 <바람이 분다>는 "바람은 산뜻한 바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대의 거친 바람, 방사선을 포함한 독이 든 바람도 불어 댄다. 동시에 바람이 일어나는 것은 생명이 빛나는 증거이기도 하다. 「세계는 있다. 세계는 살아 있다. 나도 너도 살아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살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마치 유언과도 같은 메세지를 전달한다. <바람이 분다>는 9월 5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 삶을 뒤돌아보는 이처럼 아름다웠던 사랑의 한 시절,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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