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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눈으로 본 것 모두를 기억하라. 영화 <감시자들>

  • 입력 2013.06.20 10:24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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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골매, 다람쥐, 타조, 꽃돼지. 동물원의 동물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이는 영화 <감시자들>에서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의 코드명을 뜻한다. 동물적인 직감과 본능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 송골매 황반장(설경구)이 이끄는 감시반에 탁월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신참 꽃돼지 하윤주(한효주)가 합류한다. 그리고 얼마 후 감시반의 철저한 포위망마저 무용지물로 만든 범죄가 벌어진다. 단 3분만에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벌어진 무장강도사건. 얼굴도, 단서도 남기지 않은 그들의 존재에 모든 시선이 꽂힌다.
  사건은 철저하게 짜여진 계획 하에 움직이며 1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정우성)에 의해 실행되었고, 그가 이끄는 팀들은 제임스의 치밀한 계획하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범죄를 이어간다. 자신의 존재를 절대 드러내지 않는 제임스는 감시반의 추적이 조여올수록 더욱 치밀하게 범죄를 이어간다. 하지만 더 이상의 범죄를 막기 위해 반드시 놈의 실체를 알아내야만 하는 감시반은 모든 기억과 단서를 동원해 놈을 쫓기 시작한다.   영화 <감시자들>은 전국 곳곳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CCTV를 이용한 감시가 범죄 사건의 예방과 해결을 위한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진행한다. 불법 감찰이 되지 않기 위해 영화 속 감시반에는 특별 규칙이 정해져있다. 모든 임무는 감시에서 시작해 감시로 끝나고 허락된 임무 외에는 개입이 불가능하며, 신분이 노출되는 즉시 임무에서 제외되는 철저한 수칙 하에 움직인다는 절대불변의 원칙이 있다. 범인이 눈 앞에 있어도 잡을 수 없고 오직 감시만을 담당하는 특수조직이라는 <감시자들>만의 특별한 설정은 관객들에게 충분히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다. 
  또한 <감시자들>은 특정 캐릭터나 사건을 중심으로 극을 이끄는 기존 범죄 형사물과는 달리, ‘감시 전문가’라는 스페셜리스트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동시대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영화적 재미를 만들어낸다. 신분을 숨긴 채 오직 눈과 기억으로 타겟을 쫓는 감시 전문가들. 그리고 그들의 감시망을 피해 완벽 범죄를 이어가는 비밀스런 범죄자 간의 팽팽한 추적이 더해진 영화 <감시자들>은 차별화된 소재와 재미를 갖추고 있다.   눈으로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하고, 목격한 모든 장면을 '스크린 메모리'에 넣어 범인 검거에 지력과 본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는 '동물원' 감시반 동료들은 높은 곳에서 모든 것을 주시하는 송골매 황반장의 지시로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어떤 변수에도 침착함을 유지해야 하는 '동물원' 동료들은 '그림자'로 불리는 타겟 제임스의 신분을 알아내기 위해 인내심과 울분을 쌓는다.
  감시반에 맞서는 비밀스런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 역할을 맡은 정우성은 독보적 존재감을 발산하며 생애 최초 악연 연기에 도전, 연기 변신을 꾀했다. 주로 부드럽고 선한 이미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정우성은 자신의 정체도, 과거도, 감정도 절대 드러내는 법이 없는 차가운 범죄자 제임스로 분해 작은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강력한 무게감을 뿜어내는 전에 없던 매력적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여기에 <감시자들>을 통해 스크린에 첫 도전하는 한류스타 2PM의 이준호가 감시반의 에이스 ‘다람쥐’ 역으로 가세, 극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다.    2002년 영화 <일단 뛰어>를 통해 26살의 나이에 데뷔,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재치 있는 장르의 변주를 시도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국내 최연소 장편영화 데뷔 감독이자 충무로를 이끌 젊은 신예 감독으로 화제를 모았던 조의석 감독. 그리고 26살에 촬영감독으로 데뷔한 후 <태풍태양>에서 놀라울 만큼 새롭고 창의적인 영상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고, <호우시절> 등 수 많은 작품을 통해 세련된 영상미 속 인물과 드라마를 포착하는 탁월한 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켜 온 김병서 촬영 감독이 <감시자들>의 공동 연출을 맡았다. <감시자들>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은 ‘감시반’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중심으로 정교하고 섬세한 연출력을 통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밀한 구성과 팽팽한 긴장감의 <감시자들>을 완성해냈으며, 촬영을 담당한 김병서 감독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숨막히는 추적과 액션을 세련되면서도 드라마틱한 영상에 담아냈다.
  각자의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온 충무로의 젊은 피 조의석, 김병서 감독의 완벽한 협업과 시너지가 빚어낸 영화 <감시자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스타일리시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를 갖춘 웰메이드 범죄 영화로 7월 4일 관객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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