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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드라마로 관객들의 심금을 파고드는 영화 <덕혜옹주>

  • 입력 2016.07.28 00:01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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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고종황제가 환갑 때 얻은 고명 딸, 덕혜옹주. 1919년 고종황제 승하 후 일제는 조선 황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그녀를 강제로 일본에 유학 보냈고, 1931년에는 일본의 백작인 소 다케유키와의 정략 결혼까지 성사시켰다. 이후 덕혜옹주는 조현병에 걸려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남편과는 합의 이혼했으며, 딸 정혜를 잃었다.
  1945년 해방 이후에 덕혜옹주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으나 왕조가 부활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이승만 정부에 막혀 입국하지 못했다. 결국 그녀가 다시 대한민국의 땅을 밟은 것은 1962년으로, 이후 창덕궁 낙선재로 거처를 옮겨 살다가 1989년 생을 마감한다.
   영화 <덕혜옹주>는 역사의 격랑 속에 비운의 삶을 살았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권비영 작가의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하며,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팩션(Fact+Fiction)으로 섬세한 감정 연출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허진호 감독의 뛰어난 연출로 관객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드라마를 전한다.
  고종황제(백윤식)의 외동딸로 태어나 대한제국의 사랑을 받은 덕혜옹주(손예진). 일제는 만 13세의 어린 덕혜옹주를 강제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한다. 매일같이 어머니 양귀인(박주미)과 고국 땅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던 덕혜옹주 앞에 어린 시절 친구로 지냈던 장한(박해일)이 나타나고, 덕혜옹주는 목숨을 건 영친왕(박수영) 망명작전에 휘말리고 만다.
    영화 <덕혜옹주>는 비운의 역사로 조망하지 못했던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최초로 영화로 옮긴다. 나라를 잃은 암울한 시대, 아무런 힘도 남아있지 않았던 황실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일제와 친일파의 정치적 도구가 되어 만 13세 어린 나이에 강제로 일본으로 떠나야 했던 덕혜옹주는 그 시대의 슬픈 역사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또한 끝내 정치적 풍랑에 휘말려 광복 후에도 바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나라와 역사에서 잊혀졌다. 영화는 한 여인의 개인사가 나라의 아픔으로 인해 비극으로 치닫는 비극을 인상깊은 드라마로 전달한다.
  영화가 무엇보다도 빛나는 이유는 실존인물인 덕혜옹주를 연기한 손예진의 전심을 담은 감정을 스크린에고스란히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토중공업에 강제징용된 조선인 앞에서 연설하는 장면부터 시작해 손예진은 덕혜옹주가 느꼈을 울분과 고통을 격정적으로 하지만 절제하는 연기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강제유학길에 올라 일본인과 결혼한 후 20년을 기다려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가고자 하지만 귀국을 거부당한 후 덕혜옹주가 느꼈을 좌절은 지금 평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 대대수의 사람들에게는 상상도 하지 못할 고통이었을 것이다.
  영화는 덕혜옹주의 비운의 일생이 암울한 역사를 겪어야만 했던 국가에 연관되어 비극으로 치닫는 가슴 아픈 사실을 담아낸다. 영화의 타이틀을 이끌어가는 손예진의 힘은 배우로서 최고의 정점을 찍으며 덕혜옹주의 삶을 진실되게 살려낸다.
  독립운동가이자 덕혜옹주를 평생 지키는 인물인 ‘김장한’ 역의 박해일은 흡입력 있고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악의 축  친일파  ‘한택수’를 연기한 윤제문은 악독함을 전면에 드러내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캐릭터의 심리와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담는 드라마를 잘 조율하는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관객들에게 감동 깊은 감정을 이끌어낸다. 인상 깊은 드라마로 관객들의 심금을 파고드는 영화 <덕혜옹주>는 8월 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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