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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작품성+대중성 '두 토끼' 챙긴다 (종합)

  • 입력 2016.07.11 23:1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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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 홀에서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연출 이지나, 작곡 김문정, 대본 조용신을 포함 배우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 홍서영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각색한 창작 뮤지컬로 영국의 귀족 청년 도리안 그레이가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으로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맞바꾸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최정상급 배우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을 포함 400:1의 경쟁을 뚫고 발탁된 신예 홍서영이 가세해 기대감과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

제작진 역시 최고의 정예들이 뭉쳤다. 참신하면서도 파격적인 소재의 콘텐츠를 제작해온 씨제스컬쳐가 제작을 맡아 야심찬 포부로 첫 창작 뮤지컬 제작에 나섰다. ‘그리스’, ‘헤드윅’, ‘광화문연가’, ‘더 데빌’ 등의 연출을 맡았던 이지나 감독이 연출과 각색, 가사를 맡았고 ‘모비딕’, ‘로맨스 로맨스’, ‘컴퍼니’, ‘텔미 온어 선데이’ 등을 통해 연출 및 프로듀서로 활약한 조용신 감독이 대본 집필에 합류했다. 거기에 ‘레베카’,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엘리자벳’, ‘명성황후’, ‘오케피’ 등에서 음악감독을 역임한 김문정 감독이 작곡을 맡아 최고의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이지나 연출은 이번 ‘도리안 그레이’에 대해 “작품이 좀 어렵다. 해서 해외에서도 아직 뮤지컬로 만들어지지 않은 작품이다. 어려운 작품의 결이나 원작자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유지하되 좀 더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고 즐기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각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 등의 최고 흥행배우와 씨제스 컬쳐의 합작이라는 점에 ‘어려운 작품’의 연출을 맡게 됐다고 털어놨다.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스태프로서 이번 뮤지컬을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에 빠졌다가 김준수 군이 한다는 말에 바로 용기를 냈다.”고 너스레를 떨며 “사실 자신이 없었는데 이 프로덕션이 가진 힘을 믿고 하게 됐다. 뮤지컬은 쇼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흥행이 되지 않으면 작품성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엔 사라지는 장르다. 흥행이 될 수 있는 배우부터 제작진이 완벽히 갖춰졌기 때문에 참여하게 되었다.”며 이번 작품을 함께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에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어려운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고충을 말하기도 했다. “이 작품이 해외 어디에서도 뮤지컬로 제작되지 않은 이유가 작품의 주제와 소재의 철학적인 면, 오만과 편견의 현학적인 말들이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인데 이런 어려운 주제나 음악도 나름 그 매력이 있다고 보고 창작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만 만들어지면 문화의 다양성을 잃게 된다. 해서,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 스타배우들에게 감사하고 투자해주신 회사에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특히 이번 ‘도리안 그레이’에서는 뮤지컬 최초로 해외 올 로케이션으로 제작된 영상이 무대에 더해져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꾀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겠다는 것인데, 혹여 실패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지금은 실사 영상이 무대에 들어왔을 때 촌스러움을 없애보자는 생각인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절대 원작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창작 넘버를 선보이게 된다. “작곡가로서 (내가 만든 곡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다는 짜릿함에 감사하다. 세 배우들과는 이미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어서 배우들의 음역이나 음색에 맞춰 맞춤수정을 하고 있고 이 분들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작업 중에 있다. 내가 내 음악에 만족하지 못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배우들의 가창력과 정서가 채워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듣기 좋은 멜로디보다는 노래를 하는 순간 캐릭터가 완성되는 음악을 하고 싶고 그대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대본을 집필한 조용신은 대형 뮤지컬로 진화된 이번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워크숍 때와는 달리 대극장 공연이기 때문에 대본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대극장에 맞는 언어로 다가가야하기 때문에 좀 더 캐릭터들의 짧고 굵은 내면연기가 필요하고, 워크숍 때는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들이 추가됐고 주연배우들과의 관계성이 깊어졌다. 또한 조연들, 앙상블, 세트, 배경 등이 대극장용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 역시 '도리안 그레이'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챙길 작품이 될 것이라는 각오에 힘을 실었다.

먼저 타이틀 롤 도리안 그레이 역할로 분할 김준수는 “영화로 봤을 때는 파격적이고 재밌는 소재라는 느낌으로 지나갔었는데 제작진분들을 통해 이 뮤지컬이 만들어지려고 한다는 소식에 소재 자체가 뮤지컬로 잘 맞아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됐다."며 "창작 작품이기 때문에 다양한 표현에 대한 모든 부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 그것이 창작 작품의 묘미이지 않나 싶다. 무대에 올라갈 때까지 가장 좋은 방향으로, 원작에 반하지 않는 부분도 가지고 가면서 쇼 비즈니스가 함께 있는 작품을 위해 준비 중이다. 해서 작품을 보고나면 좋은 극을 하나 봤다고 납득이 될 수 있을 만큼 노력하겠다는, 그 하나 만큼은 약속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헨리 워튼 역할을 맡은 배우 박은태는 "처음 의뢰가 왔을 때 그렇게 많은 고민은 하지 않았다. 워낙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고, 캐릭터 분석은 앞으로 계속해서 해 나갈 예정이다. 이런저런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창작의 묘미이기 때문에 재밌는 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배우로서 창작극에 대한 욕심도 생긴다. 올해로 10년 째 뮤지컬을 하고 있는데, 그간 보지 못했던 최고의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질 홀워드 역의 최재웅 역시 "원작의 힘을 믿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음악 역시 정말 어마어마한 음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에 없었던 작품이고 없었던 노래고, 그것이 가장 흥분된다. 기대에 걸맞게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400:1의 경쟁률을 뚫고 도리안 그레이의 첫사랑 시빌 베인 역에 낙점된 신예 홍서영은 "이번 작품에 함께하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어서 주저없이 오디션에 지원하게 됐다."며 "정말 각오가 남다르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피해가 되지 않도록 누구보다 잘 표현하고 싶고, 최선을 다해서 관객분들이 '괜찮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설렘 가득한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씨제스컬쳐의 첫 대형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는 9월 3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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