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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지상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일침과 흥미로운 반전! 영화 <트릭>

  • 입력 2016.07.07 22:04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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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최근 불거진 오디션 프로그램의 점수 조작과 악마의 편집 논란의 찬반 여론부터 시작해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출연자 조작 논란, 먹거리 고발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떠 올리게 하는 영화 <트릭>은 휴먼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의 왜곡과 조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오늘도 TV 앞에 모인 사람들은 한 방송국의 휴먼 다큐멘터리 '병상일기'의 주인공인 시한부 남편 도준(김태훈)과 그의 아내 영애(강예원)를 보며 함께 웃고 눈물 흘린다. 방송이 끝난 후 또 한 번 시청률 1위를 기록하자 SNS와 온라인에서는 도준과 영애에 대한 기사와 가십으로 도배된다.
  다음 날, 점점 더 나빠지는 몸 상태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도준은 PD 석진(이정진)에게 돌연 촬영 중단을 선언한다. 하지만 시청률에 미친 석진은 포기하지 않고, 방송에 중독된 영애에게 시청률 조작을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이후, 도둑 촬영과 악마의 편집으로 내보낸 방송은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다. 석진은 도준의 임종 장면을 촬영하기로 결심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도준과 영애는 마지막 방송 촬영이라는 석진의 부탁을 받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영화 <트릭>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무서운 숫자 ‘시청률’에 관한 이슈를 정면으로 다룬다. 악마의 편집, 방송 조작 논란 등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벌이는 충격적인 비밀의 실체가 드러나고, 영화의 큰 줄기인 휴먼 다큐멘터리는 출연자의 진실성이 호도되고, 방송 내용마저도 조작되는 뼈아픈 현실을 담는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 국장 자리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PD는 병상일기의 부부를 지켜 보는 입장이 아닌 자극적인 소재를 위한 도구로 사용, 드라마 속 배우처럼 연기 디렉션은 물론 연출 된 설정도 서슴지 않고 촬영한다. 
  방송시청률이 올라갈수록 더욱 과감해지는 PD의 조작 수법은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악랄한 행동을 서스럼없이 저지른다. <트릭> 속 PD의 '시청률 지상주의'에 목을 매는 모습은 개인의 이기주의와 사회가 요구하는 성과주의를 여과 없이 고발하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영화는 1인 미디어와 SNS의 사용이 많은 이 시대 누구라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무거운 진실을 담는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자극적으로 조작된 방송이 과연 공급자만의 탓일지, 아니면 그런 볼거리를 원한 소비자의 책임이 더 클지에 대한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주제를 영화에 담아낸다.
  미디어에 현혹된 사람들을 향한 날카로운 일침은 공급자가 어느정도까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영상을 만들어 낼것인가에 대한 뼈아픈 쓴소리와 자조마저 슬그머니 끼워넣는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왜 영화 제목이 '트릭'인지 흥미로운 반전이 공개된다.
  다만 마지막 반전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어지는 영화의 전개방식과 연출이 작위적이어서 영화를 다소 식상하게 만든다.
  방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추악한 진실은 감춰지고, 화려하게 포장된 거짓이 공공연히 나돌 수 있는 이 세상의 미디어 추종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영화 <트릭>은 7월 1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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