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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한 남파간첩의 독백,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남궁선정 기자  |  zeno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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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28  10: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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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웃사람>, <26년> 등이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가운데 웹툰이 영화소재의 주요 소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네티즌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웹툰 1위, 누적 조회수 4천만 건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HUN 작가의 웹툰「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영화화되는 것은 양질의 콘텐츠를 '원소스 멀티유즈'로 재생산하는데 의문을 제기하는 관객은 없을 것이다. 달동네 슈퍼집 바보가 사실은 북한 최정예 스파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엄청난 팬덤을 만들어낸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100만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인기 웹툰이기 때문이다.  
   
▲ 동네 바보 '동구'로 위장한 류환은 슈퍼의 배달업무도 한다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 부대. 20000:1의 경쟁률을 뚫은 최고 엘리트 요원 원류환(김수현), 공화국 최고위층 간부의 아들이자 류환 못지 않은 실력자 리해랑(박기웅), 공화국 사상 최연소 남파간첩 리해진(이현우). 세 사람은 5446 부대의 전설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조국통일이라는 원대한 사명을 안고 남파된 그들이 맡은 임무는 어처구니 없게도 달동네 바보, 가수지망생, 고등학생이다. 전달되는 명령도 없이 시간은 흘러만 가고 남한 최하층 달동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에 익숙해져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에게 전혀 뜻밖의 은밀하고 위대한 임무가 내려진다.   
   
▲ 남파간첩 2년째, 원류환은 실력자 리해랑과 만난다
  달동네 요충지에 위치한 ‘석이 슈퍼’ 주인 전순임(박혜숙)은 우연한 인연으로 원류환을 자신의 집에 들인다. 류환은 바보 '동구'를 연기하며 슈퍼의 배달과 잡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남파생활 2년 째에 들면서 서서히 당의 신뢰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마침 리해진이 남파되었기에 류환은 오로지 '오마니'의 안위만을 걱정하며 남파 간첩생활을 유지한다.
  영화는 많은 시간을 류환이 슈퍼집 바보 '동구'로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는 데 할애한다. 류환이 남한의 달동네에 잠입한 북한 최고의 스파이지만 슈퍼에서 살며 주변 동네 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통해 가족과도 같은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깨닫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류환은 '은밀한' 지령이 당에서 내려왔을 때에도 쉽게 그 지령을 실행하지 못한다. 오로지 자신을 아들처럼 여기는 슈퍼 주인 순임때문에... 통칭 슈퍼 할매로, 쓰레기 봉투값을 아끼고, 물티슈를 빨아 쓰며 통장 일곱 개를 만드는 고약한 할매이기도 하지만, 가게의 잡일을 도와주는 동구를 아들처럼 여기는 따뜻한 어머니이기도 하다.  
   
▲ 리해진은 동경하던 조장 원류환을 위해 남파간첩이 된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원류환의 독백을 많이 사용한다. 남파간첩으로 살아가는 생활 내내 '바보 동구'로 살아가지만 그는 자신이 엘리트 혁명전사임을 잊지 않는다. 류환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자세한 일상과 그들의 성격, 행동패턴까지 모두 꿰뚫면서도 완벽한 '바보' 연기를 하며 매번 독백으로 자신의 진심을 전달한다. 오로지 북에서 내려오는 지령만을 기다리며 바보가 되어 기다리는 류환은 점점 익숙해지는 자신의 생활에 의심을 품기도 한다.
  '은밀하도고 위대한' 지령의 실행을 위한 영화의 마지막 30분은 영화 <아저씨>의 박정률 무술감독과 배우들의 합이 빛을 발한다. 최정예 스파이들의 가장 간결하면서도 빠른 시간에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근접액션은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진 공화국의 혁명전사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제5446특수공작부대 총책임교관 대좌 김태원 역을 맡은 손현주는 젊은 배우들보다 열정으로 김수현과 맞서는 맨몸액션을 멋지게 소화한다. 
   
▲ 류환, 해랑, 해진의 행복했던 한 순간
  2010년 데뷔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칸느 국제영화제의 주목과 국내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장철수 감독은 전작과는 확연히 다른 장르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완성했다. 전작이 고립된 여성의 삶의 고단함과 비참함을 담았다면 이번 영화는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청년간첩들의 이야기를 무겁지 않은 자신만의 색으로 그려냈다.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진, 평범한 청년이 되고 싶었던 특수공작부대 청년들의 비극을 그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6월 5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 평범한 청년이 되고 싶었던 혁명전사의 이야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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