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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흐드러진 강진덕룡산(2일차)

  • 입력 2013.05.05 13:16
  • 기자명 유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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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산, 덕룡산은 진달래가 아름다운 산이다. 진달래로 유명한 다른산과 달리 대규모로 군락을 이루기보다는 바위틈과 산허리 등에 조금씩 무리지어 소박한 규모로 핀다. 그래서인지 진달래가 만개하는 4월이면 암릉틈에 매달려 피는 진달래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여행객들이 몰려든다. 약한 수준의 산행을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주작산휴양림을 들머리 삼으면 되지만 우리는 소석문에서 출발해 덕룡산,주작산을 종주하기로 했다.숙소에서 일찍 잠을 청하려 자리에 누었는데 밖의 빗소리가 시름을 일깨운다. 창을 여니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내내 날이 좋았는데 진달래가 만개 할 때 쯤 계속 일기가 고르지 못하다. 겨우 잠이 들었다 새벽에 잠을 깨어 창을 여니 비는 그쳐있었다. 부지런히 세수만 마치고 아침밥을 해결하러 이곳저곳을 찾았으나 허탕을 치고 그냥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터미널로 향했다.아침6시, 도암쪽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5분,10분이 지나도 버스는 오지 않는다. 조급해하는 우리와는 달리 그곳에서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너무 느긋하다. 일분일초도 허용하지 않는 틀에 짜인 생활에 익숙해서 그러려니 하고 맘을 추스르고 있을 때 차가 들어왔다.아침 상쾌한 공기가 차창으로 스미었다. 도회지에는 상상도 못할 시원한 바람이 몸속으로 스물스물 기어들어와 몽롱한 정신을 뒤흔들어 깨운다. 먼 곳 산을 보니 오늘 일기를 예감 할 수 있을정도의 짙은 안개가 감싸고 있다. 차는 만덕산 계곡인 석문을 지나고 들판을 지나 도암초등학교 앞에 섰다. 운전기사분이 내려주며 방향을 알려준대로 길을 나서 20여분을 가니 소석문이 나왔다. 아직도 안개가 산허리를 싸고돌아 산의 정상부가 베일에 쌓여있다.그래도 왔으니 가야지.... 소석문에서 석문산을 뒤로하고 바로 등산길에 올랐다. 급하게 시작된 비알길을 숨 가쁘게 올라 뒤를 보니 건너 석문산으로 안개가 물길처럼 흘러넘친다. 다시 길을 나서는데 갈수록 안개가 짙어진다. 간간히 보이는 진달래는 다른 곳과는 달리 선홍빛을 띄고 있었다.그리고 시작된 암릉, 그러나 전체를 못보고 발밑만 보고 산행을 나섰다. 그러면서 오르고 내리길 반복, 때에 따라서는 수직으로 오르고, 또 줄을 타고 밑으로 하강하는 절벽에는 진달래만이 붉게 타 올랐다. 마침내 덕룡봉을 끝으로 주작산을 포기 휴양림으로 내려왔다. 끝내 주작,덕룡산은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강진읍내 옥이칼국수에 들러서 손으로 밀어 만들어주신 칼국수로 속을 채운 후 일터로 향했다. 내년엔 꼭 암릉을 눈으로 보면서 오르겠다고 다짐하면서 흔들리는 버스에서 꿈나라로 향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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