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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 러닝타임 무려 5시간의 팬미팅 '이런 팬바보가 있나'

  • 입력 2016.04.24 10:4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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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박해진의 데뷔 10주년 기념 팬미팅은 실로 ‘팬들의,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무려 5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박해진은 실로 지칠 줄 모르는 팬서비스를 선보여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배우 박해진의 데뷔 10주년 기념 팬미팅이 열렸다.

이번 팬미팅은 박해진이 팬들을 위해 무료로 진행한 행사여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평소 ‘팬 바보’를 인증해온 박해진은 팬미팅의 첫 순서로 마련된 팬들과의 소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는데, 당초 러닝타임으로 2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이번 팬미팅은 오후 5시 7분쯤 시작, 무려 5시간을 넘겨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마무리됐다. 그만큼 박해진은 팬들과의 대화와 소통에서 한순간도 그냥 지나침이 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특히 해외 팬들이 다수 함께한 자리인 만큼 박해진은 일본어와 중국어 실력까지 뽐내면서 팬들과 적극 소통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박해진은 이날 팬들의 궁금증과 사연에 응답하는가 하면, ‘박 기자’가 된 박해진이 팬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 이때의 질문들은 대부분 ‘배우 박해진’에 대한 팬들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어서 평소 그가 팬들이 자신을 어떤 배우로 생각하는지, 어떤 작품에서의 모습을 좋아하는지 등의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박해진의 팬미팅에서는 스타들의 팬미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기자랑’식의 코너가 보이지 않았다. 보통은 악기 연주를 한다거나 남다른 특기 하나쯤은 선보이기 마련인데 박해진의 팬미팅은 오로지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그가 그나마 특별히 선보인 장기(?)는 마술이었다. 게스트로 초대된 마술사 최현우의 도움으로 팬의 핸드폰 비밀번호를 맞추는 이벤트가 있는 정도였는데, 혹시나 배운 것이 틀릴까봐 조마조마해 하는 그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특히 팬들과 함께한 보드판 토크에서는 솔직하고 진솔한 토크가 이어졌다. 결혼은 언제 할 거냐는 질문에 박해진은 “먼저 연애를 해야 할 거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고는 “수년 째 연애를 못하고 있다. 당장 언제 하겠다는 장담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냥 차근차근 계획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고, 다음 작품으로 제복을 입었으면 좋겠다는 한 팬의 말에 박해진은 “제복을 입을 역할을 곧 할 예정이다. 오늘도 나를 지켜주기 위해 많은 경호원 분들이 계신데, 경호원 역할을 하게 됐다. 해서 운동도 하고 준비도 해야 한다.”며 차기작으로 확정된 JTBC 드라마 ‘맨투맨’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자신의 신체 부위 중 어디가 가장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박해진은 “사실 단점밖에 안 보인다.”고 말해 팬들의 원성을 샀다가 “목젖?”이라며 물을 마시지 않으면서 물이 넘어가는 ‘꿀꺽’ 소리를 내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더불어, 촬영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작품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해진은 ‘치즈인더트랩’을 꼽았는데 팬들은 이에 원성을 쏟아냈다. 극중 ‘유정선배’의 분량 실종과 불분명한 캐릭터 표현으로 화가 난 팬들에게는 의외의 답변으로 들렸던 모양. 이에 박해진은 “의외일 순 있지만 치즈인더트랩이 그랬다. 정말이다. 또래 배우들이 많아서 촬영할 때 가장 즐거웠고,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고 답하기도.

그 중, 질문자로 당첨된 2-3명의 소녀 팬들이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19금’ 드라마인 ‘나쁜 녀석들’이 가장 좋았다고 말하자 박해진은 “그거 19세 이상 드라마인데 어떻게 봤느냐”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중학생 소녀 팬에게는 무대 앞에 걸터앉아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는가 하면 안아 달라는 요청에 무대 아래로 성큼성큼 내려와 흔쾌히 안아주기도 해서 이 소녀 팬은 보는 이들의 초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후 그의 팬서비스가 본격 시작됐다.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벤트부터 현장에서 직접 전화를 연결해 팬들의 남자친구가 되어주기도 했다. 특히 생일에 약속을 지키지 못해 ‘화가 난 여자 친구’를 달래주라는 특명을 받은 상황극에서는 “붐이 자꾸 NG를 내서 촬영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꿀 목소리로 나긋나긋 핑계를 대자 화를 내야하는 팬이 오히려 그를 받아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즉석에서 추첨해 팬들에게 건넸고, 사전신청자 3명에게 삼각김밥을 까주고 프리허그까지 해주는 등 아낌없는 팬서비스가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팬들의 UCC 작품을 선정해 시상을 하기도 했다. 아차상부터 후보에 오른 4작품에는 각기 10만원부터 300만원까지의 상금에 1등에는 소속사에 입사할 수 있는 특전까지 주어져 현장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1등 수상자는 미국에서 거주하는 나이 지긋하신 ‘고모님’으로 밝혀지기도.

이후 박해진은 직접 셀카봉을 들고 객석으로 내려와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의 인증사진을 찍었다. 소속사의 인스타그램에 올라가게 된다고 미리 밝혔지만 ‘초상권 따위’는 됐다 싶을 정도로 수많은 팬들이 박해진과 함께 인증샷을 남겼고, 박해진은 그 와중에도 객석을 향해 준비한 선물을 던져주는 서비스까지 함께했다. 차례차례 순서를 기다리며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준 팬들 역시 인상적이었다.

5월 1일이 생일인 박해진을 위해 팬들이 준비한 생일 케이크와 선물을 받았을 때는 팬들의 사랑에 감동해 잠시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장장 다섯 시간의 팬미팅이 마무리될 때쯤, 붐은 여느 가수들의 콘서트도 3시간을 넘기기도 힘든데 무려 다섯 시간동안을 팬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박해진은 팬들을 향해 “정말 긴 시간인데 아마 교통편 때문에 먼저 가신 분들도 계실 것 같다. 국내 팬미팅은 처음이라고 봐야할 텐데 오랜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런 시간을 자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 차기작이 아직 방영날짜는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며 끝인사를 전했다.

팽미팅의 끝 순서로 박해진은 팬들에게 노래를 선물했다. 박해진은 “우리 팬들은 내가 노래를 정말 못 하는 걸 잘 안다.”고 너스레를 떨며 “다들 아시는 노래니까 꼭 같이 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드라마 ‘상속자들’의 OST 성시경의 ‘두 사람’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그러나 박해진을 보내기 아쉬운 팬들은 앵콜을 요청했고, 박해진은 “정말 급하게 준비한 무대라 앵콜이 없다.”며 곤란해 했지만 팬들이 일본 싱글곡 ‘휴루리 휴루리’를 연호하자 정말 가사를 잘 모른다면서도 소속사 측에 가사를 즉시 요청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사실 이곡은 팬들이 퇴장할 때 장내에 틀어줄 곡이었다고. 해서 다행스럽게도 음원이 준비된 상태였고 박해진과 팬들은 이 곡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큰 아쉬움 속에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그렇게, 박해진의 데뷔 10주년 기념 팬미팅은 박해진의 팬 서비스가 참으로 끝날 줄 모르고 지속된 5시간의 감동의 무대였다.

※현장기록=조혜진/ 작성=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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