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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송중기-송혜교, 부족한 개연 넘어선 '미친 존재감'

  • 입력 2016.04.15 06:36
  • 기자명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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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박현철 기자]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태양의 후예’가 어느 새 끝을 맺었다.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시청률 30%를 넘어서는 대박드라마로의 일등공신은 역시나 송중기, 송혜교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 태양의 후예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최종회에서는 유시진(송중기 분)-강모연(송혜교 분), 서대영(진구 분)-윤명주(김지원 분)는 물론 송상현(이승준 분)-하자애(서정연 분) 커플과 유시진의 알파팀, 강모연의 의료팀까지 모두에게 친절한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전회에 이어 유시진과 서대영의 실종은 인질구출작전 당시, 두 사람이 총상을 입고 이후 폭격이 있기 전 민병대에게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다 과거 유시진에게 도움을 받았던 북한군 요원 안 상위(지승현 분)의 도움으로 탈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한국군은 우리 국군의 행방을 찾지 못해 전사로 처리한 부분을, 비밀작전 이후 감금이 된 두 사람을 그것도 북한군 개인이 찾아 구출했다는 설정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들에게는 행복한 엔딩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시진과 서대영은 당분간 현장 작전 투입을 대신해 보고서 작성 업무가 떨어지면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고, 유시진은 소령으로 진급했다. 강모연은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돌아온 유시진이 다시 ‘백화점에 가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고 역시나 그를 응원하기로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평범하면서도 달달한 연애를 이었고, 우르크의 바닷가를 다시 찾아 다음 생애에도 꼭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그림 같은 키스를 나누었다.

서대영과 윤명주는 윤명주의 아버지인 사령관(강신일 분)에게 드디어 제대로 인정을 받았고, 하자애는 송상현의 문제의 직박구리 폴더에 자신과 관련한 사진들이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서 드디어 송상현의 마음을 받아줬다. 이후 이들은 다니엘(조태관 분)과 예화(전수진 분) 커플의 결혼식에 초대되면서 캐나다 벤쿠버에서 한 자리에 모였는데, 현지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나 다시 재난의 현장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태양의 후예’가 현재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데에는 역시나 송중기, 송혜교의 힘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먼저, 송중기는 로맨스물의 남자주인공의 판타지는 전부 가진 유시진을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결코 죽지 않는 병사 유시진의 개연마저도 자신의 매력으로 이를 무마했다. 군복까지도 제 옷처럼 소화한 송중기는 능력 있고, 지위도 있고, 일도 잘 하는 남자에 사랑에서조차 ‘직진남’인데 외모까지 곱상하고 귀여운 매력까지 더해졌다. 완벽한 액션은 기본에다 보는 이들을 절로 심쿵하게 하는 키스도 잘 하는 남자인데 보호본능까지 불러일으킨다. 거기다 ‘브로맨스’까지도 완벽한 케미를 그렸다. 그런 송중기에게 빠져들지 않을 여심이 있을까. 그런 송중기는 군인 유시진으로 임금님을 이겼고 초능력자를 넘어섰다. 한 마디로 ‘송중기 신드롬’은 ‘태양의 후예’의 시작과 끝과도 같다.

송혜교는 강모연으로 자신의 네임벨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의 수동적인 모습은 강모연에게서는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다. 특히 강모연은 유시진과의 로맨스를 리드하면서 사명감마저 아름다운 능력 있는 의사로 분했다. 다분히 푼수기가 넘치는 귀여운 모습부터 ‘위험한 남자’ 유시진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그와의 사랑에 용감하게 뛰어드는 자신의 사랑을 완벽하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실로 남다른 연애에 닭똥 같은 눈물 흘리는 모습까지도 그저 그런 신파를 뛰어넘는다. 그런 송혜교의 역할은 ‘불사조’가 되어가는 송중기 옆에서 마지막까지 극의 중심과 밸런스를 잡는 역할을 톡톡히 했고 그에 더불어 ‘송중기 신드롬’의 견인 역할까지 도맡았다. 실로 ‘여러모로 이쁜이’ 강모연에 송혜교를 대체할 수 있는 배우가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송혜교는 로맨스 드라마의 여주인공의 새 역사를 썼다. 예쁜 남자 송중기 옆에서도 꿀리지 않는 인형 같은 외모에 연기력까지 갖춘 송혜교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들의 위험천만 달달 로맨스는 우리 안방에서는 끝이 났지만 그런 송중기-송혜교 ‘송송커플’의 위상은 이제 해외로 뻗어나갈 태세다. 매주 수, 목요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했던 '송송커플'과의 안녕은 당분간 길고 긴 여운으로 남을 듯하다.

한편, 다음 주에는 수, 목, 금요일에 걸쳐 ‘태양의 후예’ 스페셜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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