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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기 위한 비정상,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 입력 2013.04.06 10:07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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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어워즈 주요 3개부문 수상,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완벽한 뮤지컬’이라는 평가를 받은 <넥스트 투 노멀>이 초연에 이어 오는 4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다시 공연된다. 탁월한 무대 매너와 감동적인 연기로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박칼린, 남경주가 2013년 공연 역시 흔쾌히 출연을 확정, 다시 한번 부부로 돌아온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오늘’을 사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로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한 가정이지만,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어머니(다이애나), 어머니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딸(나탈리), 흔들리는 가정을 바로 잡으려는 아버지(댄)의 이야기이다. 계속되는 아버지(댄)의 노력에도 어머니(다이애나)의 상처는 깊어만 가고 가족들은 힘들어한다. 그러나 그들은 평범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닌, 서로의 상처를 진심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며 평범하지는 않아도 그 언저리에 있는 새로운 희망을 노래한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극의 내러티브 자체가 주는 힘이 대단하다. 우리 누구나 '정상인'처럼 살아가고 있지만 한 발짝 살짝 옆으로 비켜서면 사회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노말'이 아니게 되는 현실의 삶을 다이애나라는 인물을 통해 잘 표현한 극적인 이야기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마음 속 울림을 전달한다.    <넥스트 투 노멀>은 오프닝 노래 '그저 또 다른 날'이라는 노래로 대변되듯이 일도 가정도 사랑도 성공해야 한다는 현대인들의 정신적인 강박관념을 표현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외로움을 겪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다이애나의 '넌 몰라'라는 노래의 가사로 관객들에게 한 줄기 차가움과 깨달음을 전달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내면 깊숙히 숨겨져있던 과거의 상처로 인해 뒤틀린 현재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한 여인인 다이애나를 통해 현실의 짐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우리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그리고, 긴장으로 점철된 삶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우리들에게 아픔도 삶의 일부이며 남에게 의지 않고, 자신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라고 조언한다.   또한 <넥스트 투 노멀>은 자신만의 겪는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현대인들이 가족의 테두리에서도 각자의 벽 안에서 홀로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며, 괴로움을 잊기 위해 망각으로 때로는 기억이라는 주관적인 진실에 삶을 맡기는 모습을 잘 표현한다. 행복했던 순간들만 기억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다이애나의 가족처럼 잃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계속 좋아질거야라는 말로 읊조리며 괴로운 일은 모조리 망각하려 하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하지만 피를 흘렸던 상처는 딱지가 굳어 새살이 돋아났지만 상처를 입었던 그 기억은 고스란히 우리 자신의 머리 속에 남아 또 다른 생채기를 남긴다. 삶의 무게에 지쳐가는 '아픈'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모습을 보여주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평범한 삶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과거의 아픔을 견디고 이겨내어 밝은 현재를 만들어가는 희망의 메세지이다.
  토니 어워즈에서 최고 음악상과 최고 오케스트레이션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음악성을 자랑하는 뮤지컬답게 <넥스트 투 노멀>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이지만 강렬한 비트의 락을 포함한 여러 장르의 음악을 통해 관객들의 가슴을 두드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2013년 4월, 다시 우리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선사할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오는 4월 6일부터 한달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다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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