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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일탈, 그리고 로맨스가 함께 하는 영화 <로마 위드 러브>

  • 입력 2013.04.03 13:32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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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국내에서 또한 장기흥행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역들이 우디 앨런 감독과 함께 로마 여행에 동행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독특한 시간 여행으로 관객들을 초대해 과거와 현재 속 아름다운 파리를 경험하게 했던 <미드나잇 인 파리>의 제작진들은 로마의 구석구석을 돌며 도시의 매력을 스크린으로 옮겨왔다.
  영화 <로마 위드 러브> 속 주인공들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볼 법한 다양한 일탈에 휘말린다. 우디 앨런 감독 특유의 재치와 로맨틱함을 고스란히 살린 추억, 명성, 스캔들, 꿈이라는 네가지 키워드로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들로 보는 이를 설레게 한다. <로마 위드 러브>의 주인공들은 여행 차 들른 로마에서 자신의 젊은 시절을 꼭 빼닮은 건축학도를 만나 그의 삼각관계에 훈수를 두기도 하고,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전 국민 모두가 아침 식사까지 궁금해하는 벼락스타가 되어 온갖 즐거움을 누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결혼 전까지 순결을 지켜온 순수한 커플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이성의 유혹이 각자에게 성큼 다가오고, 또 누군가는 평생 이루고 싶었던 오페라의 꿈을 실현시켜 줄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로마의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천재적인 이야기꾼인 우디 앨런의 재능을 다시 한번 확인케 한다. 친근한 주인공들을 통해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은 누구든 일탈을 경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좋은 대리만족을 선사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이번 영화가 특이한 것은 민요부터 오페라와 칸초네를 아우르는 이탈리아의 생생한 음악들을 영화 내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를 이끄는 실제 테너가수 파비오 아르밀리아토는 영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해 황홀한 음악들을 선사하기도 한다. 푸치니의 대표작 토스카 중 'E lucevan le stelle(별은 빛나건만)'은 극 중 '지안 카를로'가 무반주임에도 불구하고 샤워를 하면서 거침없이 시원하게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는 현재 이탈리아를 이끌어가는 가장 주목 받는 테너가수로 영화에 직접 출연해 재미를 배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샤워부스에서 노래를 부르며 우디 앨런 감독 특유의 위트를 온 몸으로 맛깔 나게 소화해냈다. 'Nessu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 또한 무반주로 녹음, 오롯이 파비오 아르밀리아토의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명곡이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로마의 은은한 풍취를 담은 친숙한 곡들과 아기자기한 연주는 로마의 풍경을 완성하는 요소다. 차분하고 모던한 이탈리아 보사노바부터 재즈, 오페라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 속 음악들을 감상하는 것도 관객들에게는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우디 앨런 감독은 최근 <매치 포인트>,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미드나잇 인 파리> 등의 작품을 통해 유럽 각국의 도시들을 여행 중이다. 그는 런던, 바르셀로나, 파리의 아름다움 위에 흥미롭고 섬세한 스토리를 녹여내며 관객들을 매료시켜왔다. 이번 영화에서도 우디 앨런은 전작들 못지않게 장소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멋스러운 로마의 모습을 구석구석 담았다. <로마 위드 러브>를 통해 우디 앨런 감독은 좁은 골목마다 마법 같은 현실과 맞닥뜨리게 되는 로마의 유쾌한 일상 속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안내할 것이다. 로맨스가 점점이 수 놓아 있는 아름다운 로마 여정은 4월 18일 관객들에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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