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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보검 번외편, 일명 '기자는 모르는 팬 질문 베스트.3'

  • 입력 2016.02.24 23:1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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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tvN ‘응답하라 1988’에 이어 ‘꽃보다 청춘’으로 안방에 돌아온 배우 박보검을 만났다.

2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배우 박보검과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해가 떨어진 오후여서였을까 은근한 실내조명 아래 그의 얼굴은 최근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모습으로는 여겨지지 않을 만큼 실로 자체발광 ‘뽀샤시’한 느낌이었다.

연예투데이뉴스는 박보검과의 인터뷰에 앞서 팬들의 질문을 수집했다. 사전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대로 가장 많은 매체의 인터뷰 요청 신기록을 세웠다는 박보검의 인터뷰라는 점에서 그의 ‘덕후’를 자처하는 팬들만의 궁금증이 무엇인지 기자도 궁금했기 때문.

이름하야 ‘기자는 모르는 팬 질문 베스트3!’

최근 그의 핫한 인기만큼이나 하루 반나절 만에 도착한 팬들의 질문은 무려 700여 통에 달했다. ‘언제부터 예뻤나’, ‘이상형은?’, ‘좋아하는 내지 싫어하는 음식은?’, ‘쉴 때 주로 뭘 하나’, ‘스트레스는 무엇으로 푸나’ 등의 통상적인 질문은 받지 않겠다는 ‘특약’에도 불구하고 질문의 형태는 실로 다양했다. 비슷한 질문을 제외하고 거르는 것만으로도 보통 일이 아니었을 정도로 엄청난 화력을 자랑한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한 부분을 기자가 대신 물었다.

이하, 본편은 번외편인 만큼 특별히 느낌표와 수식어를 총 동원한 대화형으로 구성해 현장감을 살려본다.

이 : 박보검갤러리에 요청해 평소 궁금했던 팬들의 질문을 받았다. 하루 반 만에 700여 통의 질문이 쏟아지더라. 박 : (눈 똥글) 고생하셨습니다. 이 : 이 질문 세 가지의 답변은 필히, 자세히 말씀해주셔야 한다. 박 : 네, 알겠습니다.(큽.. 프흐흐~)

이 : 먼저, 폭격이 쏟아진 질문. 흰 옷, 흰 운동화를 잘 관리하는 비법이 있나?
박 : (........??) 네?
이 : 이번 ‘꽃보다 청춘’에서도 아프리카에서 입고 신었던 옷과 운동화를 그대로 입고 입국했다는데 새 것처럼 하얗게 보이더란다. 일단 입국할 때 착용한 것이 아프리카에서 입은 옷과 신발은 맞나?
박 : 네, 맞아요.
이 : 어떻게 빨았나, 그 관리법을 안 물으면 우리 뉴스 폭발할지 모른다.
박 : 관리법이요?
이 : 아프리카에서 사막도 다니고 했으면 모래도 묻고 했을 텐데 어떻게 다시 하얗게 만들 수 있었는지 묻더라.
박 : (음...) 그냥 형들하고 비누랑 샴푸로 빨았었는데?
이 : (아직 위기의식(?)이 없는 듯하다) 이들의 질문에는 단서가 있었는데 ‘그냥 잘 빨았어요.’ 이런 대답은 사절하겠단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박 : (응? 풉~) 아프리카 햇볕이라 더 뜨겁고 잘 마르게 됐나?
이 : ( .........;;; )

이 : 그렇다면 다른 질문을 하나 더, 2년 전? 3년 전? 셔츠인데 최근 사진에서도 새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어떻게 셔츠가 목도 안 늘어나고 몇 년을 입을 수 있나, 검정색 후드 티셔츠?
박 : 대신 보풀이 많이 일었죠. 아, 무슨 셔츠인지 알 것 같아요. 검정색에 초록색..
이 : 무슨 녹음을 할 때에도 입고 사진에 있다고 하던데.
박 : 네! 맞아요, 맞아요. 근데 그게 원래 좀 박시한 사이즈고 그게 또 안에 기모가 있어서 그런지 되게 오래 입더라고요.
이 : 헌데 어떻게 목도 안 늘어날 수가 있었나.
박 : 그게 되게 목이 넓어요.
이 : ( ..........;;;)
박 : (....???) 그 옷이 쫀쫀한 재질인가? (풉흐흐~)

이 : (에잇!) 그럼 두 번째.
박 : (훗훗훗~) 되게 신선하네요.

이 : 팬들이 히아신스를 키우고 있는 것을 알고 있나.
박 : (눈 똥글) 팬 분들이 히아신스를 키우세요? ‘너를 기억해’를 보고??
이 : 그렇다고 한다. 몰랐나?
박 : 아뇨, 몰랐어요.
이 : 그걸 왜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나.
박 : 음.....
이 : 그걸로 히아신스 키우기 대회도 하고 있다고 한다.
박 : (풉흐흐~) 히아신스 키우기 대회를요?
이 : 그렇다. 어쨌든 일단 모르면 패쓰~
박 : 뭔가, 민, 선호를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키우시는 건가?
이 : 근데 또 이걸로 ‘I 히아신스 U’라고 팬들 사이 댓글 놀이를 한다고 한다. 무슨 뜻일까?
박 : ?? 히아신스 주는 게 드라마에서 살인예고 아니었어요? 그럼 내가 널 죽인다는 뜻 아녜요.
이 : 그렇다.
박 : (......???????? 심각;;)
이 : (워워~) 팬들이 드라마의 모습을 차용해 애교 섞인 경고용 문구로 활용하면서 같이 놀고 있다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질문! 부산 팬 사인회 때, 한 팬이 사인지에 ‘I 히아신스 U’라고 적어달라고 했단다.
박 : 어! 맞아요.
이 : 근데 그것을 (풉흐흐~ 말하는 기자도 웃음 터짐) ‘I ♥ 히아신스 U’라고 적어줬다고 하던데..하하하핫~! 그 팬은 순간 크나큰 절망과 좌절을 안고 돌아왔다고 한다. 아마 그걸 사진으로 떠서 캡처해 사용할 목적이었던 듯한데.
박 : 아~~~~~...................... (풉흐흐흐흡흡흡~)
이 : 그래서 혹시, 그 뜻을 모르고 한 건지, 아니면 어쨌든 무서운 내용이니까 일부러 그렇게 해준 건지 궁금하다고 한다.
박 : 아뇨. 그 순간엔 진짜 몰랐어요. 주변이 워낙 시끄러워서 무슨 말인지 잘 몰르고.. 근데 지금 기자님하고 같이 얘기하다가 ‘히아신스 U’?? 히아신스는 분명히 내가 누군가를 죽일 때, 살인을 저지를 때 예고하면서 줬잖아요, 보라색 꽃을.. (풉흐흐~) 근데 I Love.... (풉하핫~)
이 : 어쨌든 팬들은 그래서 그 꽃을 키우기 대회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세 번째!
박 : (기자가 잠시 질문을 찾는 사이 가만히 빵 터짐) 풉후훗~크하하핫~ 재밌다.
박 : (어느새 정색) 그래도 그건 너무 무서운데요? ‘I 히아신스 U’는? 바꿔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래놓고 또 웃음) I 히아신스 U... (풉훗훗~)

이 : 그래도 박보검갤러리는 갤주를 닮아서 그런지 분위기가 참 착하더라.
박 : ?? 갤주...가 누군데요? 갤주?
이 : (헐~) 갤주, 본인, 갤 주인
박 : (순진무구) 아~~~~ 하하하하하~
이 : ( ..........;;; )

이 : 세 번째 질문, 갤러리에서는 박보검 씨의 캐릭터를 가지고 일명 ‘갤통령’을 뽑는다고 한다. 최근 ‘갤통령’과 ‘부통령’은 누구일 것 같은가.
박 : 제일 애정하는 캐릭터를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갤을 대표하는 뭔가, 박보검이 연기한 캐릭터 중에 대표하는?
이 : 그렇다. 그게 주기적으로 한 번씩 바뀌는데 팬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토론에 이어 투표로 결정된다고 한다. 누구일까?
박 : 택이?
이 : 갤통령이? 부통령은?
박 : 선호?
이 : 선호?
박 : 선호. ‘너를 기억해’ 선호.
이 : 땡!
박 : 어!? 택이는 맞아요?
이 : 응응
박 : (심각) 부통령...? ..................음....................
이 : 시간초과! ‘칸타빌레’ 이윤후라고 함. 땡~
박 : 아~ 그렇게 약간 부드러운 남자를 좋아하시는구나?
이 : 그동안 계속 바뀌었다고 하더라. 최근에는 선호가 갤통령이었다고 함.

이 : 이에 이어지는 또 다른 질문. 그간 연기했던 캐릭터들을 자신과 묶어서 형제로 만들어 이유를 말해 달라고 한다.
박 : 음.. 첫째는 동석이, 두 번째 택이, 세 번째.. 저? 박보검은 빼고 역할만 하는 건가요?
이 : 노노노~ 보검 씨도 같이 형제로 해야 한다.
박 : (잇힝~) 되게 재밌네. (잠시 캐릭터들을 생각해보고 있음) 동석이.. 석현이도 있네? 어우, 이거 너무 어려운데요?
이 : 그럼 캐릭터로는 삼형제, 보검 씨까지 포함해서 넷만 만들어 보는 걸로!
박 : 어..... 그러면 동석이, 택이, 아니아니, 동석이, 저, 택이, 마지막은 음.. 석현이!
이 : 이유는?
박 : 동석이는 뭔가 믿음직스럽고 공부도 잘 하잖아요. 그리고 자기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중심이 잘 잡혀있는 친구고, 똑부러진 친구라고 생각하고. 두 번째가 저였죠, 뭔가 동생들을 잘 챙겨줄 것 같고.
이 : 보검 씨가?
박 : 네! 저 동생이 없어서 동생이 있으면 잘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아요. 그리고 세 번째 택이는, 보호해주고 싶으니까 보검이가 택이를 잘 챙겨주지 않을까, 막내 석현이는 막내지만 철든. 그래서 사형제가 뭔가 조화가 잘 되지 않을까?
이 : 오케이~ 이상, 기자는 모르는 팬 질문 베스트3. 끝!
박 : (한숨 팍) 어우~ 신선한데 뭔가 되게 어렵다~ (코웃음 흥흥흥흥~)

박보검은 자신의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의 실체에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연신 '뒷북' 웃음을 터뜨렸다. 가만히 생각하니 스스로도 웃음이 나는 모양이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최 택'이 오버랩된다. 한낱 마이마이 카세트 사용법은 잘 몰라도 언제나 친구들의 중심에서 한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던 택이처럼 팬들의 소소한 일상을 일일이 다 알아주지는 못해도 아마 그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 꽤 오랜 시간 팬들의 중심에서 함께할 듯하다.

한편, 꽤 늦은 시각 인터뷰를 마무리 한 이후에도 박보검은 CF 후반작업을 위해 다시 또 바쁘게 이동해야 했다. 이미 약속된 시각이 코앞이라 발을 동동 구르는 소속사 식구들 옆에서 박보검은 기어코 인터뷰에 사진까지 직접 찍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역시나, 참으로 착한 청년이다.

※ 박보검의 인터뷰는 다시 본편으로 이어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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