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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픔과 청춘의 고뇌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 영화 <동주>

  • 입력 2016.01.28 21:53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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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내년 2017년은 시인 윤동주가 탄생한지 백주년이 되는 해다. 늦은 감이 있지만 그 동안 영상으로 다뤄지지 않았던 시인 윤동주의 삶이 신연식 감독의 각본과 이준익 감독의 연출로 완성된 영화 <동주>가 드디어 관객들에게 공개된다.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윤동주(강하늘)와 송몽규(박정민).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진다. 동주와 동규는 연희전문학교에 진학하고 그 곳에서 강처중(민진웅)을 만난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동주와 몽규는 일본 유학을 결심하고 일본으로 향한다.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몽규는 더욱 독립 운동에 매진하게 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와의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어둠의 시대,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는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투옥된다.
  영화 <동주>는 흑백의 영상으로 제작되었다. 이준익 감독은 "흑백 사진으로만 봐오던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독립 운동가의 모습을 보다 현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흑백 화면을 선택했다. 청춘의 시절을 그 누구보다 뜨겁게 살아낸 이분들의 영혼을 흑백의 화면에 정중히 모시고 싶었다"며 흑백 영화를 고집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동주>의 흑백은 컬러에 비해 오롯이 배우에게만 집중해 캐릭터의 심리나 상황을 더욱 주목하게 한다.
  시대에 아파하는 청춘 동주와 몽규의 감정은 스크린에 온전하게 읊어지는 윤종주의 시로 더욱 감수성을 담아낸다. 감독은 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들려주는' 방식을 선택해 강하늘의 담백한 목소리가 덧입혀진 윤동주 시인의 작품들은 영화 속 동주의 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과 맞물린다. 일본 유학에 떠나는 길, 도쿄 릿쿄 대학에서 일본군으로부터 받았던 폭력, 그리고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후쿠오카 형무소에 투옥하게 됐던 시기들의 감정이 '시'로 읊어진다.
    <동주>는 흑백필름으로 마주하는 시대의 진실과 인물에 대한 진심을 진정성있게 담아낸다. 주권을 잃은 나라에서 살아가야만 했었던 두 젊은이의 고뇌, 아픔, 갈등, 좌절이 영화에 녹아있고, 시대의 자화상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국가와 국민, 그리고 주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주권이 없는 국가에서 살아가는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주권을 박탈당해야만 했었던 잔혹한 역사적 사실을 다시금 되새긴다.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역사적 인물을 연기하는 두 젊은 남자배우 강하늘과 박정민의 연기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듯이 연기에 온 몸을 던졌음을 스크린에서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시대의 아픔과 청춘의 고뇌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영화 <동주>는 2월 1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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