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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그 구질구질함에 대해서. 영화 <연애의 온도>

  • 입력 2013.03.12 09:42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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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연애의 온도>는 우리가 연애를 하면서 겪는 다양한 사건들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 연애 좀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모태솔로라면 진짜 현실의 연애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영화다.
  모 방송사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인터뷰 형식의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좀 더 극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는 예뻤다가 미웠다고 수시로 변하는 연애의 진실함 감정을 여과없이 담아냈다. 사랑도 일상처럼 자신의 기분에 따라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고, 화가 나면 제3자마저 싸움에 끌어들이는 리얼한 연애담은 그 어떤 사랑이야기보다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영화는 한 은행에서 3년차 비밀 연애를 즐기는 직장동료 이동희(이민기)와 장영(김민희)이 남들 눈을 피해 짜릿하게 사랑했지만 헤어진 시점부터 시작한다. 다음날 아침, 직장동료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어 서로의 물건을 부숴 착불로 보내고, 커플 요금을 해지하기 전 인터넷 쇼핑으로 요금 폭탄을 던지는 등 악랄한 수법으로 깨진 사랑에 독을 품는다. 심지어는 서로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말에 SNS 탐색부터 미행까지 하며 서로를 향한 알 수 없는 애증을 그려낸다. 헤어지고 다시 시작된 들었다 놨다 밀었다 당겼다의 밀당은 사랑할 때보다 더 뜨거워진 진 듯했지만 사랑은 그리 만만치 않음을 둘은 깨닫기 시작한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신예 노덕 감독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연애를 하면서 좋을 때도 있다가 기분이 안 좋을 때에 수직하강하는 감정을 잘 표현했다. 감독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연애를 세밀하게 분해해서 보여준다. 데이트 할 때, 싸울 때, 헤어질 때, 그리고 다시 만날 때의 모든 사사로운 감정이 영화에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다.
  구질구질했던 진창같은 연애의 늪을 헤쳐나와 사랑했던 기억도, 상처주고 상처받았던 기억마저 예쁘게 포장할 수 있는 과거의 연애담이 될 수 있게 깔끔한 마무리를 하는 영화는 연애를 하는 모든 일에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연애의 적나라함을 담았다.  
  영화는 사랑하는 두 남녀가 겪을 법한 이야기를 밀도있게 그려내어 뜨겁고 차가운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연애의 백서 A부터Z까지 모든 것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이민기가 맡은 이동희는 젊은 남성 특유의 혈기를, 김민희가 연기한 장영은 여성 특유의 연약한 여성 심리와 미묘한 감정을 잘 묘사한다.
  영화의 흐름에서 자주 등장하는 솔직함과 내숭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그와 그녀의 인터뷰는 너무 솔직해서 담백하지 못한 처절한 연애이야기를 드러내고, 속내와 다른 행동은 관객들에게 달콤씁쓸한 둘의 연애에 관객들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랑이라는 그 늪과 같은 애정으로 연애를 하는, 모든 커플들이 100% 공감할 수 있는 리얼한 연애 이야기를 다룬 영화 <연애의 온도>는 3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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