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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우아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본 적이 없다. 영화 <캐롤>

  • 입력 2016.01.19 22:12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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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범죄 소설 사상 가장 기막힌 캐릭터로 손꼽히는 [리플리]를 탄생시킨 천재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의 자전적 소설 [소금의 값(The Price of Salt)]를 원작으로, 토드 헤인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캐롤>(Carol)은 인생에 단 한 번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만난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드라마다.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루니 마라)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케이트 블란쳇)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느낀다. 하나뿐인 딸을 두고 이혼 소송 중인 캐롤과 헌신적인 남자친구가 있지만 확신이 없던 테레즈,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통제할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감정의 혼란 속에서 둘은 확신하게 된다. 인생의 마지막에, 그리고 처음으로 찾아온 진짜 사랑임을…   <아임 낫 데어> 이후 거의 8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토드 헤인즈 감독은 <캐롤>에서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인물들간의 감정의 깊이와 섬세한 감성을 감각적으로 조율하며 이제껏 보지 못한 아름다운 사랑의 깊이를 담아냈다.
  1952년 뉴욕, 테레즈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은 처음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서로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낀다. 특히 캐롤이 장갑을 두고 나오게 되고 이후 아름다운 여인 캐롤을 잊지 못한 테레즈가 장갑을 계기로 둘의 만남이 시작되면서 두 사람의 감정은 속절없이 빠져든다. 섣불리 가까워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멀어지려고도 하지 않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두 인물들은 여는 연인들 못지 않은 농축된 감정들을 깊고도 세밀하게 쌓아간다.
  두 여인은 결코 소리내어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눈빛으로 손짓으로 그리고 표정으로 서로를 향한 감정을 드러낸다. 두 여인을 연기한 두 배우는 한없이 아름답게 사랑을 연기한다. 캐롤을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은 이지적이고 성숙한 여인의 매력을 풍기는 우아한 여성으로 딸의 양육권에 모든 것을 던지지만 결국 테레즈를 사랑하는 마음을 저버릴 수 없는 내면연기를 아름답게 연기한다.
  테레즈를 연기한 루니 마라는 어리고 외로울지언정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가는 젊은 여성을 섬세하고 조용한 시선을 담은 강렬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캐롤과 테레즈는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를 향하는 겨울에 여행을 떠난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50년대 풍경이 지나가고, 둘의 감정은 음악과는 상반되게 고조된다. 그리고 여행의 여정이 지나갈수록 둘의 감정은 표면으로 드러나고 두 사람은 감정을 표현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캐롤의 이혼청구소송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두 사람은 잠시 헤어지게 된다.
  영화 <캐롤>의 결말은 그 어떤 영화의 결말보다 우아하다. 음악이 고조되고, 감정을 담은 긴장도 한껏 고조시킨 채 영화는 암전한다. 이토록 아름답고 우아하고 강렬한 사랑이야기에 딱 알맞는 결말로 <캐롤>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성을 전달한다.
  토드 헤인즈 감독은 남성임에도 섬세한 여성의 일면을 파악해서 두 여인 캐롤과 테레즈를 통해 '운명적인 사랑'을 아름답게 그린다. 아름다운 두 여배우의 강렬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캐롤>은 2월 4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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