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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소통하는 두 남자. 영화 <파파로티>

  • 입력 2013.02.28 09:41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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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파파로티>는 익숙한 소재를 다룬다. 문제를 안고 있는 학생과 그 학생을 위해, 학생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교사라는 많은 영화에서 다루었던 소재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눈에 띄는 특징은 문제를 안고 있는 학생이 밤에는 조직 폭력배의 일을 하고 낮에는 성악의 꿈을 버리지 못해 학교를 다니며, 교직의 사명을 안고 있을 선생은 까칠하기 그지없는 음악선생이다.   한 때 잘 나가던 성악가였지만 지금은 촌구석 예고의 음악 선생인 상진(한석규)은 싸늘한 교육열과 까칠함을 내세우며 어영부영 교사생활을 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몸담은 예고의 교장이자, 대학교 후배이기도 한 덕생(오달수)는 상진에게 청천벽력 같은 미션을 떠맡긴다. 천부적 노래 실력을 지녔으나, 일찍이 주먹세계에 입문한 건달 장호(이제훈)를 가르쳐 콩쿨에서 입상 하라는 것. 전학 첫날 검은 승용차에 어깨들까지 대동하고 나타난 것도 모자라, 수업 중에도 ‘큰 형님’의 전화는 꼭꼭 챙겨 받는 무늬만 학생인 장호가 못마땅한 상진은 장호의 노래를 들어볼 필요도 없이 결론을 내린다. 건달이 무슨 클래식이냐는...    한편 주먹과 노래 두 가지 재능을 타고났으나 막막한 가정 환경으로 인해 주먹 세계에 뛰어든 장호는 비록 현실은 ‘파바로티’의 이름 하나 제대로 모르는 건달이지만 성악가가 되고픈 꿈만은 잊은 적 없다. 이런 자신을 가르쳐 주긴커녕 툭하면 개나 소나 취미로 하는 게 클래식이냐며 사사건건 무시하는 쌤 상진의 태도에 발끈하는 장호는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장호는 험난하고 까칠한 상진과의 관계를 이어나간다.
  '주먹'이 아니라 '소리'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장호는 자신을 돌봐주는 조직의 형님 창수(조진웅)에게 생긴 사고를 기점으로 자신이 살아가고자 하는 바를 결심한다. 뜻을 굽히지 않고 조직에서 나오기 위한 장호는 위험을 감수하고 드디어 '소리'로 세상을 감동시킬 준비를 하게 된다.   까칠하기 그지없는 상진은 자신이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과거를 기억하며 새로운 꿈을 꾸는 장호를 통해 그가 못 이룬 꿈을 이뤄내고자 한다. 장호가 몸 담고 있는 세계에서 그를 데리고 나오기 위해 손발이라도 내 놓을 그런 열성을 다하는 스승으로 변모한다.  
  성악하는 건달 상진을 연기한 이제훈과 까칠함으로 무장한 음악선생 상진을 연기한 한석규, 두 배우의 연기호흡은 실제 학생과 선생처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한석규의 편안하고 능숙한 연기는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든 이제훈의 진심어린 연기에 불을 밝힌다. 이 두 배우의 앙상불은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의 가슴에도 불을 밝힌다.   세종 콩쿨에서 울리는 Nessun Dorma는 두 배우가 얼만큼의 소통을 하고 그 장면을 일궈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관객의 심금을 울릴 정도로 혼연일체된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뭉클해질 정도이다.
  한석규, 이제훈이라는 두 배우의 진심어린 연기와 어깨에서 힘을 뺀 윤종찬 감독의 연출이 가슴 가득 감동을 전달하는 영화 <파파로티>는 3월 14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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