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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이미지의 향연.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

  • 입력 2013.02.20 10:44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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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는 우리에게 '석호필'로 알려진 TV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웬트워스 밀러의 각본으로도 전세계 관객과 평단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프로젝트 영화 <스토커>는 지난 1월, 제 29회 선댄스 영화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공개된 후 해외 언론과 관객들에게 열렬한 호평을 얻었으며 2월 28일 국내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스토커>는 간단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18살 생일, 스토커家에 아빠가 죽고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매튜 구드)가 찾아온다. 갑작스런 사로고 아빠를 잃은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는 친절한 삼촌 찰리를 경계하지만, 남편의 죽음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던 인디아의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은 젊고 다정한 찰리에게 호감을 느끼며 반갑게 맞아준다. 매력적이지만 수수께끼 같은 존재인 찰리의 등장으로 스토커가(家)에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인디아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하고 인디아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충격적인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영화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을 관객들에게 알려주지만, 매혹적인 이미지의 향연으로 이 스토커家에 미로와도 같은 비밀이 겹겹이 쌓여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은근히 암시한다. 가장의 죽음으로 대저택에 남겨진 가족들은 남편의 동생의 등장으로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는 간단하지만 무언가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여지를 남기며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영화의 첫장면은 인디아가 도로위를 건너 반대쪽 도로위에 서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피아노 치는 소녀의 다리 위로 거미가 기어 올라가고 장례식장에서 나란히 앉은 모녀의 모습을 비춘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이미지의 향연을 관객에게 세심하게 보여준다. 문학적인 장치와 이미지의 은유는 각 캐릭터에 딱 들어맞을 정도로 의상, 방의 배치와 벽지 색, 심지어는 작은 소품까지도 세밀하게 맞춰져 있다.
  스토커家를 대표하는 대저택의 모습은 차갑고 정돈되어 보이지만 지하 저장소와 시린 색의 벽지는 인물들의 차가운 관계를 대변한다. 번듯한 저택에 살고 있는 스토커家의 일원이지만 인디아는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자신을 알아주는 찰리 삼촌에게 점점 끌리기 시작한다.   겉으로는 젠틀한 매력을 소유하고 있지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인디아는 삼촌이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일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하나의 계기로 둘은 피아노를 함께 피아노를 치며 서서히 가까워지고, 이를 알게 된 인디아의 엄마 이블린은 점차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봉인되어 있던 미로와도 같은 스토커家의 비밀이 관객들에게 알려지면서 영화는 매혹적인 스릴러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영화의 첫 장면처럼 마지막 장면을 인디아에게 맞춰진 완벽한 이미지로 결말을 내린다.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먼저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는 2월 28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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