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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이 드라마를 주시해야 할 이유 세가지

예리한 대본-그림같은 영상-빈틈없는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의 환상적인 조합

  • 입력 2013.02.14 11:05
  • 기자명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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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뛰어난 정통 멜로극이 있을까.

12일 밤 첫 오프닝을 선보인 SBS 특별기획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극본 노희경, 연출 김태규, 제작 베르디미디어)는 기존에 있는 멜로극에 새로운 역사를 쓸 만한 일종의 ‘물건’으로 빠르게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일단, 드라마의 가장 기본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대본이 탄탄했다. 인간의 심리묘사를 아주 예리하고 정확하게 그러나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로 소문난 재주꾼 작가 노희경의 대본은 역시나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대사 한 줄 한 줄에서 묻어나는 그녀의 노련함과 인간에 대한 성찰력, 그러나 결코 오버하는 법이 없이 여운을 남길 줄도 아는 센스는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오영 (송혜교)과 삶에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한 채 그저 하루를 연명해 나가기 바쁜 오수(조인성)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뛰어난 대본을 브라운관으로 끌어낸 김규태 감독의 감미롭고 몽환적인 영상미는 노희경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시각적으로 재탄생 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장본인이다. 드라마의 배경과 주제가 겨울이니만큼 소복히 쌓인 눈과 사선으로 불어대는 칼바람이 자주 등장하는데 김규태 감독은 이 날씨와 배경을 한껏 이용해, 하나의 뛰어난 그림으로 승화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나 뒷배경에 흘러나오는 피아노 반주의 OST는 이 그림같은 영상과 묘한 조합을 이뤄내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두 주인공 배우인 조인성과 송혜교의 연기는 대본과 영상미를 완성시키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 한류스타의 만남부터가 화제거리일텐데 여기에 첨가된 환상적인 비쥬얼 그리고 공백기간을 무색하게 만드는 탁월하고 노련한 연기력은 시청자들에게 연이은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송혜교의 시각장애인 연기는 그녀의 세심한 동선처리와 표정연기 그리고 손연기에서 보여지듯이 그녀가 얼마나 오영이라는 캐릭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어렸을 때 부모에게 버려진 상처를 깊이 안고 살아가는 한탕주의 갬블러 오수를 연기하고 있는 조인성 또한 그의 공허한 눈빛과 씁쓸한 미소를 통해서 이 캐릭터의 상처와 아픔을 아낌없이 다 보여주고 있다.

이제 겨우 1, 2회가 방송 나갔지만 시청자 게시판은 이 드라마에 대한 극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고, 네티즌들은 오랜 만에 보는 제대로 된 정통멜로극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초반부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한편,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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