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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의 뚝심과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액션 <라스트 스탠드>

  • 입력 2013.02.13 10:32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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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에 진출한 세명의 감독 중에서 가장 먼저 국내에 공개되는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10년만의 주연 복귀작으로도 전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을 받았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른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는 감독 특유의 장르의 코믹함과 현실로 돌아온 액션 아이콘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성공적인 합작으로 보인다.    영화 <라스트 스탠드>는 썸머튼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노쇠한 노인들의 휴양지처럼 그저 그랬던 평화로운 마을이 탈주범 코르테즈(에두아르도 노리에가)의 표적이 되어 마을을 지키는 보안관 레이(아놀드 슈촬츠제네거)와의 일생일대 혈투를 그리고 있다. 썸머튼 마을은 보안관이 처리해야할 큰 임무라고는 고양이를 나무 위에서 구조해내는 등의 이렇다 할 사건없이 조용한 마을이었다. 하지만 멕시코 국경에 인접해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약왕의 탈주 통로지점이 되고, 썸머튼 마을에는 한 줄기 바람이 스며들고, 마을은 피비린내나는 전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라스트 스탠드>는 출연진의 이름만으로도 국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I'll be back'으로 전세계의 영웅이 된 아놀드 슈왈제네거, <라스트 킹>(2005)의 포레스트 휘태커, <잭애스> 시리즈의 조니 녹스빌, <300>(2006)에서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로 분해 강한 인상을 남긴 로드리고 산토로, 
<체 게바라>(2004)의 에두아르도 노리에가, <프리즌 브레이크>의 피터 스토메어, 그리고 한국계 배우 다니엘 헤니까지 영화는 할리우드의 내노라 하는 인상깊은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슈퍼카 ZR1은 직선도로에서는 헬기보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며 묘기에 가까운 입이 떡 벌어지는 레이싱을 벌이는가 하면, 시속 450km로 달리는 포효하는 엔진 소리와 빠른 질주감은 관객들에게 짜릿한 속도감과 쾌감마저 전달해준다. 특히 끝이 보이지 않는 옥수수밭에서의 질주장면은 영화의 절정일 정도로 공을 들여 촬영했다는 느낌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투사된다.   할리우드에서 외롭게 맨 땅에 헤딩을 하듯이 도전적인 태도로 영화를 찍었다는 김지운 감독의 뚝심도 보인다. 초기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개봉까지 참여한 김지운 감독은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운 액션영화를 만들어보자라는 일념으로 평면적이고 무료한 캐릭터를 한국식 유머로 잘 살려냈다. 또한 캐릭터에 맞춘 액션으로 총격과 폭발같은 물량공세로 액션을 찍기보다는, 몸으로 달리고 부딪히는 액션에 대한 김지운 감독의 고집이 스크린에 녹아있다. 할리우드의 틀에 박힌 화려한 액션에서 벗어난 죽자살자 덤벼서 몸을 던지는 아날로그 액션과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조합은 영화에서 멋진 화합을 이룬다.
  직선 도로 위 세상에서 제일 빠른 슈퍼카를 타고 ‘막으면 뚫고 간다’는 식으로 돌진하는 마약왕과, 어쩌면 세상에서 제일 느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시골 국경 마을 보안관이 ‘오면 무조건 막는다’는 자세로 생애 최악의 혈투를 펼친다는 설정의 명료함과 강렬함이 인상적인 영화 <라스트 스탠드>는 2월 21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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