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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장화리 일몰

  • 입력 2013.02.05 15:01
  • 기자명 유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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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1박2일 프로그램에 엄태웅이 동해 일출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때는 너무 날이 흐려 일출을 보지 못했지만 같이 동행한 사진가가 한 말이 귀에 들어왔다. 오메가는 모든 사진작가의 소망이라고, 그리고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실제로 일몰을 보러 강화도에 간 횟수가 3회, 모두가 실패했다. 시계확보가 양호한 날이었던 2일 오후 모든 일기예보 상에도 바람이 불고 춥기에 이른 점심을 먹고 길을 떠났다.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길게 내려 뻗은 긴 뿌리로 내려와 동리를 이루었다 하여 긴 장(長) 땅이름 곶(串), 장곶이라 불려오다 행정구역 개정에 따라 1993년 장화리가 되었다 한다. 화도면 마니산을 중심으로 정서방에 위치하여 장방형으로 마을이 들어서 있다.

장화리는 일명 낙조마을로 유명한데 세계 천연지구로 지정된 갯벌을 품고 있는 해안 마을로 해양탐구수련원에서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초지대교에서 외포리 선착장 방향으로 바닷가를 끼고 가다보면 장화리 낙조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해안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장화리 방죽 길은 수도권 제일의 낙조 포인트다. 석양과 드넓은 바다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해넘이 풍경이 마치 그림 같다. 특히 장화리 낙조마을은 빼어난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곳의 낙조는 밀물 때면 물결 잔잔한 바닷물을, 썰물 때면 드넓은 갯벌을 빨갛게 물들이며 장관을 이룬다.이 곳만 이번이 4번째 방문, 하지만 오늘은 예감이 좋다. 언제 만들어 놨는지 새로운 주차장도 만들었다. 전에는 논둑에 차를 대고 들어갔었는데,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려와 둑방을 보니 난간과 조망대도 새로 만들어 놓은 게 보였다.오후 3시, 일몰예정시간이 5시58분이니 아직2시간여의 시간이 남아 차안에서 음악을 듣고 앉아있는데 거센 바람으로 인해 차가 흔들린다. 기온은 차지 않은데.... 4시쯤 되니 차가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30분 더 있다가 가방을 메고 둑방길로 걸어 올라갔다. 5시쯤 되니 거짓말처럼 인천상륙작전을 방불케하는 사진가들이 둑방길로 걸어올라 오고 있다.서서히 해가 내려오고 있다. 먼 바다에도 깨끗한 시계가 유지되고 있었다. 지난번에도 먼 바다에 낮은 구름이 있어 그 뒤로 해가 슬그머니 숨어 들어간 적이 있었다. 해가 어느 정도 내려오니 너무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진가들이 우루루 대이동 소동이 벌어졌다.일몰은 시작되었다.화려하지만 엄숙하게, 장엄하지만 소란스럽지 않게 서서히 수면을 행해 발을 뻗는다.그리고는 서서히 수면 아래로 빨려 들어간다. 한번 수면에 닿고는 내려가는 게 눈으로 보인다. 일몰 잔치는 그렇게 끝났다. 장비를 정리하고 뒤 돌아선 하늘엔 노을이 더욱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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