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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시대의 부드러운 감성이 있는 영화 <로봇 앤 프랭크>

  • 입력 2013.01.02 23:47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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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아날로그 생활이 디지털이 되어가는 과도기인 한 때에 있을지도 모르는 가사도우미 로봇과 그 로봇의 보살핌을 받는 전직 금고 털이범의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 영화 한 편이 개봉한다.    영화 <로봇 앤 프랭크>는 따분하기까지 한 전원생활을 보내던 전직 금고털이범 프랭크(프랭크 란젤라)에게 인간을 도와주는 가정용 로봇 '로봇'이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프랭크의 일상에 잔소리를 늘어놓으면서 시작한다. 로봇만능주의자 아들 헌터(제임스 마스던)가 보내온 건강 보좌관 VGC-60L(목소리:피터 사스가드)은 이름도 없이 그냥 '로봇'으로 불리며 프랭크의 식습관부터 운동습관까지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 손 맛을 잊지 않기 위해 취미로 자물쇠를 따던 프랭크는 로봇이 자신의 전성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열쇠를 따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화려했던 전성기를 떠올린 프랭크는 로봇에게 일생일대 마지막 한 탕을 제안한다.   투철한 직업 정신을 지닌 건강 관리사 로봇 VGC-60L은 요리부터 청소까지 모든 가사일을 전담하는 만능 휴머노이드이다. 로봇의 잔소리에 매번 토를 다는 프랭크이지만 프랭크가 내뱉는 독설에 한 마디도 지지 않는 로봇의 촌철살인 응수가 만담처럼 펼쳐지며 관객들을 웃음짓게 만든다.
  영화에 등장하는 VGC-60L의 모습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뉴스나 해외토픽에서 자주 소개된 일본의 휴머노이드 '아시모'를 연상시키는 친근한 외형을 지녀 인간과 흡사한 모습이다. 또한 영화의 첫번째 '한 탕'인 도서관의 책들이 모두 디지털화되는 광경은 우리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미래의 한 모습이다.
   <로봇 앤 프랭크>는 신선하다. 국내 개봉용 번역이 미래 시대에 사용될 법한 언어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정상 로봇은 인간을 주인으로 모시기에 로봇이 언급하는 모든 인물을 '~님'이라는 호칭으로 번역하고 있다. 또한 현재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친숙한 어투인 '~하삼'체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영화의 배경이 가까운 미래임을 감안하면 영화의 재미있는 번역어투가 현재의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이 사용할 수도 있다는 수긍마저 할 정도로 영화에 잘 녹아있다.   영화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로봇 캐릭터에 '인간다움'을 입히고, 인간의 말동무가 되어가는 과정을 잔잔하고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사랑스러운 지구 청소 로봇 <월-E>를 떠올리게도 하고, 고철 파이터 로봇 <리얼 스틸>을, 그리고 <스타워즈> 시리즈의 로봇 R2-D2와 C-3PO를 떠올리게도 만든다. 인간을 위해 존재하고, 인간의 인생에 새로운 동반자로서 등장하는 로봇이 영화 <로봇 앤 프랭크>의 로봇 
VGC-60L이다. 프랭크에게 시시콜콜한 일까지 간섭하지만 결국은 프랭크를 위해 사명을 다하는 로봇.
  해외 영화정보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0%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여 국내 관객들에게 궁금증과 흥미를 증폭시키는 영화 <로봇 앤 프랭크>는 1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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