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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 상복을 입어도 감출 수 없는 청초한 미모

어머니의 죽음 앞에 망연자실한 표정이 압권

  • 입력 2012.12.28 11:46
  • 기자명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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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는 내년 1월 방송될 SBS 월화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에서 주인공 ‘주다해’역을 맡았는데 다해는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를 꿈꾸는 인물이다.

28일 제작사 베르디미디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검은 상복의 수애가 초점 없는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이 장면은 극중 다해가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는 모습이다.

산동네 판잣집에서 태어난 다해에게 가난은 유일한 친구였다. 지긋지긋한 궁핍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쳤지만 엄마마저 세상을 떠나고 19세 소녀 앞에 남겨진 것은 허망한 체념뿐이었다. 다해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유해 옆에서 북망산 자락을 지키는 등 굽은 소나무처럼 사흘 밤낮을 지새우다가 탈진해서 쓰러진다. 호화로운 꽃상여에 실려 가는 황천길도 망자에겐 서러울 텐데 상여는커녕 목관 하나 마련하지 못해 가슴이 아팠던 다해는 엄마의 마지막 여행길에 스스로 동반자가 되기를 원했던 것이다.

이 때 마침 다해 집에 빚을 받으러 왔던 하류(권상우 분)가 다해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긴다. 하류와 다해는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사이로 헤어진 지 7년만에 운명의 재회를 했다.

하류의 도움으로 간신히 장례를 치른 다해는 “다시는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모진 결심을 한다. 가진 자에 대한 증오와 박탈감,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버림받은 자신에 대한 연민과 분노는 다해의 인생관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된다. 엄마의 가엾은 죽음이 다해의 처절한 욕망으로 환생하는 순간이다.

수애는 이처럼 복합적인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망연자실한 눈빛 연기와 결연한 표정으로 보여줘 스태프의 찬사를 들었다. 어느 시인이 ‘무덤가에서 울고 있는 미망인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슬픈 것인지, 슬퍼서 아름다운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던 것처럼 수애는 ‘슬픈 아름다움’과 ‘아름다운 슬픔’의 두 이미지가 공존하는 극중 캐릭터를 철저한 감정 몰입으로 표출해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초라한 상복을 입어도 감출 수 없는 수애의 미모는 슬픈 캐릭터 속에서도 청초한 매력으로 빛을 발했다.

수애는 이같은 캐릭터 변화에 대해 “지독한 가난에 대한 콤플렉스를 털어버리고 슬픔조차도 사치라고 생각하는 다해의 모진 결심을 통해 여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파격 변신을 시도하겠다”며 “배우로서 새로운 모험과 도전이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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