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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맞닿은 타워가 일으킨 재앙, 영화 <타워>

김지훈 감독의 뚝심있는 연출이 빛을 발하다

  • 입력 2012.12.18 20:42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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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름, 괴생명체를 다룬 영화 <7광구>의 쓰라림을 잊고 심기일전한 김지훈 감독의 초대형 프로젝트 영화 <타워>는 괴물이라는 특이소재가 아닌 인간에게 있어서 대다수의 인명을 구하는 일인 가장 보편적인 소재를 다룬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보편적인 '생명'과 '희망'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까? 영화 <타워>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시선을 내내 스크린에 고정시키고 고층빌딩에서 일어난 일이 남의 일이 아닌 일어날 수도 있는 사건임을 깨닫게 해준다.   초고층 빌딩에서 발생한 화제사건을 다른 영화 <타워>에서 타워스카이의 시설관리 팀장인 싱글대디 대호(김상경)는 사랑하는 딸 하나(조민아)와 함께 멋진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기로 약속한다. 대호가 마음에 품고 있는 타워스카이 푸드몰의 매너저 윤희(손예진)는 바쁜 대호를 대신해 잠시나마 하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편, 전설로 불리우는 여의도 소방서의 소방대장 영기(설경구)는 결혼 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내와의 데이트를 약속한다. 그러나 모두가 행복한 그 날 저녁,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고 있는 타워스카이에서 예기치 못한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   한국판 <타워링> 영화가 될거라 예상했던 김지훈 감독의 영화 <타워>는 기대이상의 완성도를 보인다. 가장 중요한 108층 높이의 쌍둥이 타워스카이 빌딩의 CG와 화염, 그리고 그 화마에 맞서 싸우는 배우들까지 영화에 혼연일체하여 빛을 발한다. 부서지는 빌딩도 모든 것을 먹어치울듯이 빛나는 화염 CG도 영화 <7광구>보다 훨씬 긴장감을 전해준다.
   불꽃을 태우며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김지훈 감독의 연출력은 <7광구>의 실패를 발판삼아 더욱 노련해지고 뚝심있는 연출로 극의 완급을 조절하여 전반적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긴장감과 감동이라는 극과 극의 감정을 선사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듯하다.      모든 사건의 이면에는 권력을 가진자들이 우선권을 얻고,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지 않는다. 권력의 힘에 눈이 멀어서 권력이든 돈이든 가진자는 가지지 못한 자를 돌보지 않고 자신들이 살 길만 추구한다. 마찬가지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꿨던 타워스카이 주민들에게 권력의 야망에 중독된 조사장(차인표)의 선택이 재앙이 되어 돌아온다. 
  무너지기 시작한 빌딩 속에서 화염에 맞서 끝까지 살아남은 인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돌진하는 소방관 영기는 영화 <아마겟돈>의 브루스 윌리스처럼 대장으로서 나머지 소방대원을 이끄는 멋진 리더쉽을 발휘한다. 또한 시설관리 팀장 대호는 마지막까지 타워스카이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푸드몰의 매니저 윤희는 화재로 지치고, 희망을 잃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사람들을 격려한다. 갖가지 사연을 가진 타워스카이에 갇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생생하게 살아있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감정이입하기 쉽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한국판 재난 영화로 높은 완성도와 뛰어난 CG, 그리고 김지훈 감독의 뚝심있는 연출은 영화 <타워>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와 재난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설경구와 김상경, 손예진, 김인권, 김성오, 도지한 등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은 극한의 상황속에서 닥쳐오는 죽음의 손길에서 살아남기 위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열연을 펼치며 캐릭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든다. 여의도 일대에 재난을 일으키는 영화 <타워>는 영화의 배경과 비슷한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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