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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생의 연속에서 사랑을 찾는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 입력 2012.12.13 00:35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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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빗 미첼의 [클라우드 아틀라스]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워쇼스키 남매와 톰 티크베어의 공동 연출, 그리고 배두나의 캐스팅으로 제작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한국에 공개됐다. 19세기부터 근 미래까지 약 5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여섯 개의 각기 다른 장르와 스토리가 한 편의 거대한 서사로 관통하는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다양하고 힘있는 이야기와 촘촘하게 짜인 독특한 구성으로 많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에는 톰 행크스, 할 베리, 짐 스터게스, 배두나, 벤 위쇼, 휴 그랜트, 수잔 서랜드, 휴고 위빙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는 데이빗 미첼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에 대한 신뢰감을, 모든 배우들의 '1인 다역 연기'라는 독특한 발상은 배우들에게 연기에 대한 도전 의식을 심어 주어, 관객들은 한 작품에서 이 모든 배우들의 인종, 성, 나이를 초월한 분장으로 완벽한 연기와 다양한 변신을 감상할 수 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서사는 500년의 시간, 반복된 만남, 그리고 시간을 관통하는 거대한 운명 이야기로 동양의 환생사상과 닮아있다.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도 영혼불멸설을 주장했지만 현대교육의 수혜자들은 플라톤의 주장이 구닥다리 변궤라고 치부할지도 모르겠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로 눈에 보이고 경험한 것만을 믿도록 가르침을 받은 현대인들에게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서사는 관객들에게 낯설다는 감각을 줄 수도 있다.  
  1849년의 변호사와 수상한 의사 헨리 구스, 1936년 천재작곡가 프로비셔와 식스미스의 금기된 사랑, 1973년 너무 많은 것을 알게된 여기자 루이자 레이, 2012년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았다가, 졸지에갱단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기구한 남자 티모시 캐번디시, 2144년 네오 서울의 클론 손미와 순혈인간 정혜주, 2321년의 아포칼립스 미래의 자크리와 다른 부족 메로님의 만남.. 이 모든 스토리를 관통하는 이야기에는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과거에 어떤 운명으로 만났고, 어떤 관계였는지는 생을 거듭해도 변함이 없고, 못 다한 사랑은 다시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한 바퀴를 돌아 과거의 운명의 사람과 조우한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일의 근원이 '사랑'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시공을 초월한 거대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엄청난 구조의 대서사를 워쇼스키 감독들과 티크베어 감독은 고민 끝에 전형적인 영화 내러티브에서 벗어난, 보다 혁신적인 방법을 고안했다. 6개의 전혀 다른 작품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일명 '모자이크 구성'으로 연출하고, 감독들은 이야기의 중심인 메타 내러티브를 발전시켜 6개의 이야기가 보다 추진력 있게 하나의 큰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을 목표에 두었다.
  세 명의 감독은 영화적 독창성과 화려한 영상미 그리고 압도적인 스케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특히 배두나가 등장하는 2144년의 네오 서울 이미지는 고층 건물이 즐비하고 네온 사인이 휘황찬란하며 자동차들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화려한 신도시의 모습과 지저분하고 슬럼화가 되어가는 구도시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엔딩 크레딧 후, 1인 다역을 연기한 배우들의 파격적인 특수분장을 목격할 수 있으니 영화가 끝났다고 섣불리 좌석에서 일어나지 말고 마지막까지 배우들의 열연을 지켜보면 깨알같은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00년에 걸친 시공을 초월한 대서사를 다룬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1월10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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