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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딸바보 아빠'편 논란, 제작진 "불편하게 전달된 점 죄송"

  • 입력 2015.07.19 18:57
  • 기자명 조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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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조현성 기자] '동상이몽' 제작진이 '딸 바보 아빠 좀 말려줘요"편으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8일 방송된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의 '딸 바보 아빠 좀 말려줘요'편에서 아버지의 과도한 스킨십에 괴로워하는 고등학생 딸과 언젠가 기다리면 자신의 품으로 돌아올 것을 믿는다며 스킨십을 지속하는 아빠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예민한 사춘기 고등학생 딸이 그토록 싫어하는데도 스킨십을 강요하는 아버지의 고집이 시청자들에게 논란의 단초가 됐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고등학생 딸 아이의 침대에 아버지가 함께 누워 껴안는다거나 싫다고 말하는데도 어떻게든 딸을 안으려하고 입에 뽀뽀를 하려는 모습 등이 문제가 됐다. 특히 핸드폰 매장에서 나란히 앉은 딸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허리를 감싸는 등의 모습들이 보여졌는데 이에 딸은 "아버지가 동안이시고 내가 좀 성숙한 편이어서 혹시나 남들 보기에 부적절한 관계로 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까지 말했지만 아빠는 어쨌든 네비게이션은 목적지로 가게 돼있다며 끝까지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려는 모습이 더욱 충격적이어서 가족들과 시청하기에 불편했다는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다.

두 부녀의 서로에 대한 애틋한 정은 알겠으나 이미 과년한 딸의 성 정체성을 무시하는 듯한 처사는 결코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한 게스트들은 물론 방청석에서 쏟아진 조언을 끝까지 무시하는 듯한 처사는 부모와 자식 세대의 소통을 그리며 '착한 예능'으로 자리잡고 있던 '동상이몽'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방송의 부적절함을 꼬집었다.

반면 옹호의 의견들도 팽팽하다. 사춘기 딸이 너무 예민한 것으로 보통의 다정한 아빠들이 딸들에게 하는 정도의 스킨십을 가지고 오히려 아빠를 민망하게 만들었다는 것. 

그로인해 논란은 한 가정의 '성추행' 사건으로까지 불거져, 제작진이 공식입장을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논란의 불씨는 이미 활활 타오르고 있는 만큼 출연 가족들에게 쏟아진 오해는 다소 수그러들 수 있겠으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방송을 내보낸 '동상이몽' 측에 가해진 질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과연 '동상이몽'이 이번 고비를 유연히 넘기고 '착한 예능'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하 '동상이몽' 제작진의 공식입장.

7월 18일 방송분에 대해 제작진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동상이몽은 매주, 부모가 말하는 자녀의 모습과 자녀가 말하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각자의 입장 차이를 보여줌으로서,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서로의 간극을 좁혀보고, 막혀있는 가족 간의 단절을 소통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희 제작진은 직접 신청 혹은 섭외로 출연신청을 받고, 출연여부 결정전에 그 가족을 직접 만나 미리 심층인터뷰를 한 후, 출연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 가족은 처음 취재 단계부터 화목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건강한 가족이라는 것을 제작진 모두 느꼈습니다. 단지, 유일하게 스킨십문제로 의견차이가 있었습니다. 커가면서 점점 멀어지고 스킨십이 적어지는 딸이 서운하다는 아빠와 어른이 되어가는 자신을 여전히 아이로 보는 아빠를 이해가 안된다는 딸이 서로의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기회가 필요하다는 가족들의 마음이 제작진 또한 그런 마음이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녹화를 했고 출연 가족 모두 처음으로 가슴 깊은 속 마음을 솔직히 얘기하며 훈훈히 녹화를 마쳤습니다.

아빠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딸이 '자칫 아빠가 서운해 할까를 가장 걱정하는 모습과 다시 태어나도 아빠의 딸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에서' 아빠에 대한 속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녹화를 통해 아빠도 훌쩍 어른스러워진 딸의 속 깊은 생각을 통해 딸에 대한 애정표현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의 의도를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 분들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맞게 아빠와 딸 각각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하는 출연자와 제작진의 노력이 세심히 방송으로 전달되지 못해 아쉽습니다.

또한 MC진도 녹화를 진행하면서 한쪽으로 편향되거나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녹화 분위기를 밝게 이끌기 위해 했던 이야기들이 의도와는 다르게 시청자여러분께 불편하게 전달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더불어 좋은 의도로 함께해주신 가족분들과 출연진들께도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더욱 더 신중하고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시기에 편안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더욱더 노력하고 앞으로도 가족들의 소통과 갈등 해결의 창구가 되는 동상이몽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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