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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겸허히 직시하고, 미래를 꿈꿨던 위대한 승리의 행진! 영하 <셀마>

  • 입력 2015.07.14 22:02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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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퇴출된 남부연합기(Confederate Flag)는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남부군을 상징하는 표식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해 앨라배마, 조지아 등 남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흑백 인종갈등이 자주 벌어진다. 작년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발생한 소요사태에서 보듯이 미국내 흑백갈등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브래드 피트와 오프라 윈프리가 공동제작한 영화 <셀마>는 1965년, 선거 차별 금지를 위해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행진을 주도하여 역사를 바꾼 마틴 루터 킹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흑인들의 진정한 참정권을 향한 위대한 행진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1870년, 수정헌법 제15조의 통과와 함께 미국 흑인(적어도 흑인 남성)은 역사상 처음으로 투표권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그 후 거의 100년간, 참정권을 획득한 후 몇 십 년에 걸쳐, 전국적으로 또 조직적으로 그들은 투표할 권리를 거절당했다. 몽고메리에서 로자 파크스가 버스 안 백인 전용 좌석에서 물러나기를 거부한 사건 이래 시민 평등권 보장을 위한 저항 운동 세력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었다.
  15000명의 흑인 인구 중 단 130명만이 유권자로 등록된 셀마에서 시민들은 저항하기 시작했고, 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SNCC)가 1963년부터 시민 평등권 운동을 계획했으나 상당한 저항에 부딪혔다. 특히 인종차별주의자인 보안관 짐 클라크는 지역 패거리를 기용해 투표권 운동에 가담한 이들을 겁주고 체포하고 두들겨 패는데 앞장섰다. 인종차별에 대항해 비폭력 운동을 전개하며 전국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장하고 있떤 젊은 목사 마틴 루터 킹(데이빗 오예로워)은 투표권 운동을 지원하고자 남부기독교연합회의(SCLC)와 함께 1965년 1월, 셀마에 도착한다.
   마틴 루터 킹이 셀마에 도착하자 긴장감이 치솟기 시작했다. 거리에 나온 시위대들은 잔악한 폭력 앞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백악관의 존슨 대통령(톰 윌킨슨)은 자신이 두려워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마틴 루터 킹은 수많은 정치적 책략과 협상 속에서 수 년째 이어온 비폭력 저항 운동이 마침내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가슴이 부풀었다. 그저 사람들이 다치지 않기만을 간절히 기도하면서 말이다.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의 1차 행진은 에드먼드 페투스 다리(Edmund Pettus Bridge) 위에서 주립 경찰대 및 지역 보안관들에 의해 저지 당한다. 이들은 600여 명의 시위대를 최루가스로 공격했으며, 많은 이들이 곤봉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훗날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이라 불리게 되는 사건이다. 그리고 1965년 3월 15일, 존슨 대통령은 의회 및 미국 시민을 향해 “이 나라에서 동료 미국인들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한 행동(It is wrong, deadly wrong, to deny any of your fellow Americans the right to vote in this country)”이라며, 즉시 투표권 법안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앨라배마 주지사 조지 월러스(팀 로스)는 흑인의 참정권에 끝까지 반대하지만 역사의 큰 흐름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마틴 루터 킹을 공식적으로 다룬 최초의 장편극영화 <셀마>는 주목 받는 차세대 감독 에바 두버네이와 배우 데이빗 오예로워의 환상적 호흡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에바 두버네이 감독은 <셀마>를 통해 흑인 여성 최초로 골든글로브 감독상 후보에 오르며 그녀만의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영국의 왕을 연기한 최초의 흑인 배우로 기록된 데이빗 오예로워는 <셀마>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데이빗 오예로워는 영화 <셀마>에서 인간의 기본권 중 하나인 투표권 보장을 용기 있게 외치고 ‘셀마 행진’을 주도한 마틴 루터 킹의 모습을 완벽 재현한다.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꿈꿨던 위대한 행진의 승리를 다룬 영화 <셀마>는 7월 2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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