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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독립과 정체성에 얽힌 신비한 이야기. 영화 <한밤의 아이들>

  • 입력 2015.06.24 23:04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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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악마의 시』논쟁으로도 유명하지만,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살만 루시디의 소설 『한밤의 아이들』(Midnight's Children)이 칸 수상의 감독 디파 메타에 의해 영화로 선보인다. 장장 533페이지에 달하는 원작 소설의 방대한 길이와 인도의 근현대사를 둘러싼 복잡한 역사적인 사실 등이 담긴 이 소설은 감독에 의해 146분짜리 영화로 완성, 드디어 국내 관객들에게도 공개된다.
  1947년 8월 15일 자정,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순간,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1,001명의 아이들이 태어난다. 자정에 가깝게 태어난 아이일수록 더욱 뛰어난 초능력을 갖게 되는데 부유한 부모님을 둔 주인공 살림은 다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고, 살림과 같은 시간에 태어났지만 능력과 성격 모두 정반대인 시바는 부유한 살림을 늘상 질투하고 못마땅해한다. 어린 시절 살림은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소년, 소녀들을 마음 속으로 불러낸다. 
   살림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소녀 파르바티의 지지하에 '한밤의 아이들 모임'을 이끌지만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종교에 걸친 갈등으로 모임이 해산하게 된다. 성인이 된 살림(사탸 바바)는 질풍노도의 시기처럼 방황하고 인도가 독립 이후 거치게 되는 험난한 역사의 과정에서 시바(시다하스)와 마주친다. 두 사람의 엇갈린 인생은 결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살림은 전쟁 중에 기억을 잃고, 우연히 파르바티(슈리야)와 다시 조우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영국이 인도를 떠날 때, 인도의 국내 상황은 이슬람과 힌두의 갈등으로 각기 분리된 나라로 독립하게 된다. 그리고 이 갈등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뿌리깊은 종교적인 믿은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신념으로 남게되고, 신념은 곧 '다름'을 배척하게 된다. 인도가 겪게 되는 이 험난한 역사과정에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한밤의 아이들'의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한밤의 아이들>은 잔잔한 드라마로 관객들이 알 수 없었던 인도의 내밀한 근대사를 보여준다.   인도의 독립과 파키스탄과의 전쟁, 동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독립, 1974년 있었던 인도의 핵실험까지 영화는 인도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훑는다. 그리고 그 험난한 역사 속에 던져진 '한밤의 아이들'은 '언젠가'를 위해 살아간다.
  '한밤의 아이들 모임'에서 살림은 평화를 위해서 힘을 합치자고 호소하지만, 타고난 환경에 불마을 품은 시바는 사사건건 살림에 반대한다. 하지만 살림과 시바의 태생에는 치명적인 비밀이 숨겨져 있었고, 이 사실을 알게된 살림은 괴로워하고 방황한다. 그리고 폭격으로 모든 가족을 잃고 기억마저 잃게 된다.   고난하고 힘겨운 인생의 역경에서도 살림은 결코 좌절하지 않고, 죽음의 위기가 닥쳐도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 시바는 군부의 수뇌부 자리에 오르고, 살림을 윽박질러 나라에 위협이 될지도 모르는 '한밤의 아이들'을 모두 잡아 들인다. 하지만 둘의 운명은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사랑의 힘을 믿는 강인한 어머니 뭄타즈(샤하나 고스와미)와 유모 메리(시마 비스와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자란 살림은 이 모든 역경과 고난의 순간이 '사랑의 연속'이었음을 알게 되고, 삶의 축복에 감사하게 된다. 
  운명과 용기, 그리고 사랑의 연속이라는 주제를 담은 <한밤의 아이들>은 원작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감동으로 물들인다. 디파 메타 감독의 영화 <한밤의 아이들>은 7월 2일 국내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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