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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단면을 영리하게 투영한 출중한 법정드라마! 영화 <소수의견>

  • 입력 2015.06.18 22:03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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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국민들의 알 권리냐? 아니면 국가의 기강유지냐? 이 질문은 모순일까? 아니면 합당한 의문일까... 수년전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법정드라마 영화 <소수의견>은 강제 철거현장에서 열여섯 철거민 소년과 스무 살 의경의 죽음으로 인해 야기된 공판에서 아들을 잃은 한 남자가 국가를 상대로 100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다룬다.
  지방대 출신, 학벌 후지고, 경력도 후진 2년차 국선변호사 윤진원(윤계상)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열여섯 살 아들을 잃고, 경찰을 죽인 현행범으로 체포된 철거민 박재호(이경영)의 변론을 맡게 된다. 그러나 구치소에서 만난 박재호는 아들을 죽인 건 철거깡패가 아니라 경찰이라며 정당방위에 의한 무죄를 주장한다.   변호인에게도 완벽하게 차단된 경찰 기록,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려는 듯한 검찰, 유독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접근해오는 신문기자 수경(김옥빈). 진원은 자신이 담당한 사건이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선배인 이혼전문 변호사 대석(유해진)에게 사건을 함께 파헤칠 것을 제안한다.
  경찰 작전 중에 벌어진, 국가가 책임져야 할 살인사건. 진압 중에 박재호의 아들을 죽인 국가에게 잘못을 인정 받기 위해 진원과 대석은 국민참여재판 및 ‘100원 국가배상청구소송’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하는데…
  김성제 감독의 영화 <소수의견>은 원고와 피고가 진실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맞서고 공격과 수비가 교차, 엎치락뒤치락 반전이 오가는 법정드라마 본연의 긴장감과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힘없는 국민을 대변하는 변호인측 다윗과 국가를 대변하는 검찰측 골리앗의 싸움이라 불러도 좋을 대치 구도도 흥미롭다.    피고는 살인 현행범인 철거민, 피해자는 경찰. 변호인단은 약관의 국선 변호사와 행정 소송은커녕 형사소송 경험도 없는 이혼 전문 변호사의 2인조. 이에 맞선 검찰은, 국가 혹은 정부 그 자체라고 해도 좋을 부장 검사 휘하 검찰청의 엘리트 검사들이다. 승부는 시작도 하기 전 정해진 것 같지만, 변호인 측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증언해 줄 증거와 증인들을 찾아낸다.
  또한 일방적으로 불리한 형사 재판은 시범 시행 중인 국민참여재판을 청구해, 국민의 일부를 배심원으로 불러들이는 한편, 진실을 밝힐 수단으로 대한민국을 피고로 소환하는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준비한다. 청구금액은 단돈 100원. 동전 한 개를 받아도 좋으니, 피고인 대한민국이 잘못을 인정하라는 이들의 시도는 우리 시대의 진실이 지닌 가치를 생생하게 웅변한다.     영화는 제목대로 소수(힘없는 국민)의 의견이 거대한 다수(국가)를 상대로 벌이는 소송을 긴박하게 끌어간다. 검찰측은 진실을 밝히지 않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그들의 대의대로 조직과 법조계의 논리를 강압적으로 주장한다. 변호인측은 힘없는 소수일지라도 오로지 진실을 밝히는데 온 몸을 부딪힌다.
  영화 <소수의견>은 숨김없이 드러나는 현실적인 사건의 흐름을 감정의 고저없이 객관적으로 이끌어간다.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한 김장감을 유지한다. 소설로 출간된 좋은 원작, 탄탄한 드라마, 그리고 배우들의 뒷심 든든한 연기.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끈기있게 조율하는 영리한 감독의 연출은 영화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영화는 끝날 때까지 국민들을 상대로 완벽한 진실을 밝히지 않고,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말하지 못할 반전을 공개한다.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단면을 영리하게 투영한 출중한 법정드라마 영화 <소수의견>은 6월 25일 전국 극장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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